오라리오의 인구 규모나 경제력 측면과 관련해서 분석글? 까진 아니고 뇌피셜을 풀어볼까 합니다 (1부-면적/인구)
제가 반지의 제왕 쪽 덕질을 오랫동안 했는데, 주로 캐릭터들보단 등장하는 국가들의 경제력이나 군사력, 인구, 생활, 자연환경 같은 희한한 방면으로 덕질을 해서 잡지식이 좀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오라리오 관련해서 독자연구한 뇌피셜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1. 오라리오의 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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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일러스트가 없어서 애니에 등장한 모습으로 대체하자면, 오라리오는 기본적으로 완전한 원형의 성곽도시입니다. 한눈에 봐도 5층 이상의 건물(현실에서 그 이상으로 높은 건물들, 소위 말하는 '빌라'나 '빌딩'들이 세워지기 시작한 건 자동 엘리베이터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이후인데, 그 이유인즉슨 엘리베이터가 없으면 계단 올라가다가 지치기 십상이라 고층에 입주하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은 바벨 제외하면 거의 없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바벨 오른쪽에 보이는 신전 형태의 건물을, 예를 들어 저런 그리스 양식 신전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파르테논 신전(높이 13.72미터, 주거용 건물 4~5층 정도 높이)과 같은 사이즈라고 가정했을 때 주변 건물 중에서 단 하나도 더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아귀가 맞아떨어집니다.
이건 제가 계산을 편하게 하기 위해 임의로 성곽 따라서 보조선을 그은 모습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중앙광장 바로 왼쪽에 선이 작게 그어져있는 걸 확인하실 수 있을 텐데, 그게 오라리오에 많이 있는 연립주택 하나의 긴 변의 길이를 나타낸 겁니다. 저 선의 길이는 20픽셀, 가로방향 전체 보조선의 길이는 1400픽셀 좀 넘고 저 건물의 바닥을 정사각형 형태로 가정, 넓이를 100제곱미터(또는 33평, 너무 작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저런 연립주택들은 실제 역사에서 주로 돈이 많지 않은 서민들이 생활하는 장소였고, 거기에 근대식 건축양식을 스까서 지은 게 초기형 아파트입니다. 창문 갯수로 미루어보아 저 건물엔 방이 네다섯 개 존재할 것으로 예측 가능한데, 일반적으로 방에서 가장 많은 부피를 차지하는 가구가 가전제품류라는 것과 오라리오가 다름아닌 '모험자'들의 도시라서 일반 주택은 철저히 소규모 가구 중심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볼때 딱 적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로 생각하면 20픽셀이 10미터, 즉 도시의 지름은 한 750미터 정도 될 것으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한눈에 봐도 저 건물이 가로 방향으로 더 길어보이기 때문에, 잡다한 걸 다 고려해서 대략 지름을 넉넉잡아 1킬로미터 정도로 하면 되겠습니다. 면적으로 치면 약 0.785제곱킬로미터로 서울의 미아동(0.73제곱킬로미터)보다 약간 큰 수준입니다.
2. 오라리오의 인구
예전에는 대략 5만 명쯤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좀 더 많은 지식이 생긴 지금 함 다시 산출해보고 싶어서 잡았습니다.
피자 나누듯이 도시를 8등분했을 때 공업지구인 북동쪽, 번화가인 남쪽, 환락가인 남동쪽, 모험자 시설이 모여있는 북서쪽을 제외한 나머지 네 섹터가 주거지구의 역할을 담당하는데, 동쪽 섹터인 다이달로스 거리 쪽은 논외로 2배 정도의 인구를 수용한다 치고
1) 주택들의 평균 층수를 3층, 아까 기준으로 삼은 바닥 100제곱미터 짜리 주택에 거주할 인구를 10명*3 정도로 잡으면 건물당 거주인원 약 30명
2) 섹터당 면적은 대략 0.1제곱킬로미터고 동쪽 섹터가 평균의 2배 인구를 수용하므로=면적 이용 효율이 2배이므로 계산하기 쉽게 5섹터 정도로 계산, 즉 거주지구 면적은 대략 0.5제곱킬로미터
3) 0.5제곱킬로미터의 면적에 100제곱미터의 건물은 약 5천 채 정도 들어갈 수 있음, 하지만 사이사이 골목길이나 공원 같은 잡다한 것들이 들어서기 때문에 용적률(실제 토지면적에서 건축물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하는 용어인데 자세한 건 직접 찾아보시길)은 아마 3분의 2 정도가 되지 싶고(참고로 우리나라의 법에선 최대 용적률을 50퍼 전후에서 정하고 있습니다), 즉 실제 건물은 3333채 전후, 인구로 치면 대략 10만 명
이 10만 명은 르네상스 시기에 공업과 상업으로 번영을 누렸던 베네치아(16세기 초 인구 11만 명 추정)나 제노바(15세기 초 인구 8만~10만 추정)와 비슷한 인구인데, 제가 예시로 든 서울 미아동의 경우 뉴타운 사업으로 주거용 고층 건물이 쭉쭉 올라가서 분양됐는데도 약 2만 3천 명의 인구를 보유중입니다. 물론 도로가 매우 큰 면적을 차지하는 현대 도시의 특성상 인구밀도가 좀 차이날 수도 있지만, 아무튼 엄청난 건 분명합니다. 이 정도 인구밀도를 보여준 건 비잔티움 제국의 전성기 시절 콘스탄티노플(면적 약 6제곱킬로미터)에 100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살았던 정도? 뭐, 위생상태나 주거환경 면에선 오라리오 쪽이 압도적이겠지만요.
원래 작성 당일날 잠좀 자고 와서 마저 작성하려고 했는데, 자료를 정리하다 보니 예상보다 글 길이가 훨 길어질거 같아서 2부에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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