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니 꾸준글이 되는데 경사도 대진운 개망 아닌가요
킹덤에서 대진운이 가장 안 좋은 인물을 꼽는다면 아마 1위가 오르도일 것입니다. 데뷔전 때 상대가 왕전이었고, 복귀전 때 상대는 사마상이었음.
하지만 경사 역시 여기에 비할만한 개똥망 대진운을 갖고 있습니다. 길이니 흉이니 하는 말을 자주 쓰던데 대진운 하나만 보면 죄다 흉이었어요.
우선 데뷔전 상대가 표공임. 표공은 왕기피셜로 왕기와 동급이며, 소왕이 육대장군 시킬라고 함양으로 불렀는데 본인이 귀찮아서 안 간 인물. 경험치도 S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12만 대 4만으로 못 이긴 건 심하지 않냐고 하는데 그 때 표공군 내부에서도 '이런 식으로 소모전이 계속되면 불리한 건 우리' 라는 말이 나오고 있던 위기상황이었으며 실제로 만극의 별동대를 이용한 기습으로 표공군을 전멸 위기로 몰아가기도 했습니다. 그때 신이 주인공 보정으로 각성하지 않았으면 거기서 표공군은 크게 망했을 것입니다.
흑양전에서는 상대가 환기였는데, 오히려 전투 초반에는 환기한테 빅엿을 먹이며 선전하기도 했고 전투 후반까지 팽팽하게 대치하면서 한 방씩 주고받던 상황입니다. 그 왕전과 꾸준히 동렬로 엮이는 환기와 이 정도 한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애가 갑자기 미쳤는지 분노조절을 못해서 사감평원 오경마냥 직접 칼들고 뛰어나가서 전투를 말아먹었습니다. 결국 경사한테 부족한 건 실력이 아니라 멘탈과 분노 제어 능력이었음...
여기서 주목할 점은 경사의 나이인데, 경사는 끽해봐야 분념신과 나이 비슷하거나 약간 더 많을 청년장군입니다. 다 성장한 대장군이 아니라 성장 중인 차세대 에이스 느낌이었지요. 시골에서 종노릇하던 소년 경사를 이목이 데려가는 장면에서 대충 나이가 어느 정도일지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분, 념, 신 이런 애들이 표공이나 환기 상대로 싸워서 이길 수 있을까요? 절대 못이깁니다. 자신이 이길 수 없는 상대와 싸워서 승부를 못내거나 졌을 뿐인데 왜 침묵의 사망꾼이라고 불려야 합니까 ㅜㅜ
생각해보면 얘는 허세가 심하거나 졸렬하거나 하지도 않았음. 유일한 허세 대사가 '이 흑양전은 삼대천 내정자인 나와 육대장군에 가장 가깝다는 환기의 싸움' 이라고 발언한 정도인데 저 정도는 이목과 오봉명이 부리는 허세에 비하면 겸손하다 못해 소심하게 느껴질 지경입니다. 오히려 경사는 어릴 때 실어증이었다는 컨셉이라 말이 없는 편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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