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차의 역설
오랜만이다 브게이들아.
세상 누구나 아는 사실이 있다.
우리가 보는 영화, 드라마, 애니 등 모든 형태의 창작물들은 허구다.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만약 작가인 네가 네 소설 속에 직업이 작가인 캐릭터(A)를 만들었다고 치자.
그리고 그 작가인 캐릭터(A)는 자기 소설 속에 또 작가인 캐릭터(B)를 만들어.
B는 C를 만들고 C는 D를 만들고... 이러한 형태로 허구 속에 허구가 있고, 다시 허구 속에 허구가 있는 구조가 반복된다고 해보자.
자, 이 경우 브게이들은 우리가 사는 현실을 무엇으로 정의할 수 있냐?
그 캐릭터들은 자기들을 만든 작가의 존재를 모르고, 그런 존재를 가정해도 그러한 명제는 입증도 반증도 할 수 없어. 그러나 사실은 누군가가 만든 허구 속에 있지.
어떤 존재가 스스로 소설을 쓰게 조종했다는 것도 참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어.
과연 우리는 어떨까?
우리가 사는 현실과 우리가 만든 소설과 그 속에서 반복되는 구조만큼은 누군가 상위 현실의 존재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의지로 만들었다는 것을 입증하거나 반증할 수 있어?
이것은 불가능해.
이 경우 오직 세 가지 경우의 수가 나오는데 아래와 같음.
1. 모두 실재한다.
우리가 허구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은 전부 존재하며 우리도 존재한다.
2. 모두 허구다.
우리가 허구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은 정말 전부 허구이며 우리도 허구다.
3. 어느 지점까지는 허구고 어느 지점부터는 실재한다.
이 경우 모든 허구 위에 있는 유일한, 혹은 궁극의 현실이 있다는 주장 또한 포함하는 결론이야.
그런데 이 경우 그 지점이 정확히 어디인지 무슨 수로 알 수 있을까? 따라서 알 수 없다는 2차 결론으로 귀결된다.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세 가지 경우의 수 모두 '영화나 소설 속 세계는 가짜고, 우리는 진짜다'라는 답을 도출할 수 없어.
3번의 경우 그 지점이 우리 현실과 바로 아래 현실들 사이에 있다는 것을 어떻게 입증하거나 반증할 수 있을까?
따라서 놀랍게도 우리는 창작물의 것들은 가짜고 우리는 진짜라고 말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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