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계의 녀석들은 자기의 미숙함이나 무력함을 무시하고 재능이네 치트네 떠든 끝에 사기라면서 룰을 무시하거나 확대해석하며 마치 자기가 우수한것 처럼 행세하지. 슬프게도 그런 자잘한 잔꾀는 모형정원 마저도 서서히 물들였어"
1부 최종보스 아지 다카하와의 싸움이 일단락 되는 문제아 시리즈 11권입니다.
다가오는 오는 위협에 대비해 다시 고찰을 시작한 등장인물들. 가진 패를 전부 동원하지만 적은 너무 강대했고 상대에게 힘도 지혜도 통하지 않았습니다.
허나 '무'도 '지'도 다한 자에게 남은 용기만을 쥐어짜나며 계속 도전한 끝에 희생과 함께 활로가 열리게 되고 간신히 역전에 성공한 것으로 영걸들과 그들을 길러낸 기프트 게임은 그 가치를 증명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승리의 주역인 이자요이만 강한 패배감에 눈물을 보이며 씁슬하게 막을 내렸습니다.
작중 신과 인간의 상호관측관계에서 나타난 모순인 부트스트랩 패러독스는 닥터후나 인터스텔라등 시간 혹은 시간 이상의 고차원을 다루는 작품에서 자주나오는 단골소재입니다. 공짜 패러독스라고도 하죠. 문제아 시리즈에서는 신령에 의한 인간의 창조와 인간의 신앙에 의한 신령의 발생이라는 모순되는 두 세계해석의 돌고도는 연쇄를 뜻합니다.
요우의 세계에서는 진화론과 창조론이 서로 배척되지 않는다고 하며 진화론에 입각한 병기인 생명의 목록이 신령인 가루다나 케찰코아틀의 힘을 현현시키는데 이 패러독스의 해소에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맹금류의 머리에 사자몸의 짐승은 중앙아시아와 지중해 일대를 비롯한 여러문명권에서 주로 신들의 보물이나 지혜를 지키는 수호자나 왕권의 상징으로 나타납니다. 이게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권에서 그리폰으로 이름지어진 환상종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신들의 전차를 끄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죠. 즉 신들의 병기고 침략자에게 약탈을 방어하는 존재인 셈입니다. 신화에 있어서의 침략자는 작중 묘사처럼 거인족이 되겠네요.
작중 그리폰의 주최자권한에서 침략자의 정의를 확대하는데 쓰인 연대기는 영국의 지원에 의한 그리스 독립과 1873년에 시작된 대불황(great depresstion)입니다.
그리스에 대한 침략자를 오스만 투르크 제국 혹은 이슬람 교로 광의적으로 두고 그리스에 영국의 지원을 얻어온 게 심부르꿈의 신 헤르메스, 그리고 그 보답으로 이후 영국에 부여되어 대불황이 심화되는 것을 막은게 그의 지팡이 케뤼케이온이란 해석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처럼 인류의 역사의 상징이나 배후활동에 헤르메스같은 신의 은혜를 존재를 전제로 짜놓은 해석입니다. 물론 작중에서 지적된 것처럼 이것은 확대해석이 지나침이라 패인이 되버렸던 것 같습니다.
아지 다카하의 본래 모습이라는 인간형 이야기는 이슬람 교에 있어서의 아지 다하카(아지 다카하)인 자하크입니다. 구 페르시아 신화권(조로아스터 교)이 이슬람 교권과 중첩되면서 나온 전승으로 이방에서 온 권력자가 악신 앙그라 마이뉴에 의해 괴인으로 변해가며 페르시아를 정복하고 천년동안 폭정을 펼친 전승입니다.
이후 알라의 가호를 받은 영웅인 파리둔이 마왕 자하크를 제압하는데 성공했지만 베어도 베어도 마물들이 튀어나와 죽일수 없었고 지브릴(가브리엘)의 의견으로 다마반드의 화산 속에 봉인하게 됩니다. 이 자하크는 이후 아지 다하카로 되살아나 세계의 1/3을 파괴할 것이란 예언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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