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필자가 약 2개월 전 읽은 책
'천사의 3p!' 1권에 관하여 쓰는 책이다.
제목에 왜 로큐부!가 들어가 있는지는 며느리도 모른다더라.
전격문고 은상(당시 수상 작품엔 <액셀 월드>, <늑대와 향신료> 등 명작이 상당히 많이 깔려 있었다)
로큐부! 의 저자 아오야마 시구와 일러스트레이터 팅클이 또 한번 합심하여 만든 작품,
제목 그대로 '농구'가 주제였던 로큐부! 다음으로 나온 '천사의 3P!(스리피스)'.
'스리피스'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이 작품의 모토는 '밴드'. 물론 등장인물은 소학교 5년생!
주인공인 남자 누쿠이 히비키는 역시 고교 1년생(.....)
전작인 로큐부에 관해 잠깐 써보자면, 분명 농구 책인데도 불구하고
'농구'를 하며 '뛰어 다니는' 소녀들의 일러스트가 하나도 없는 그러한 작품.
이것은 팅클이 유동적인 신체를 그려내지 못했다는 한계에서 시작된 일이었다.
그리고 이것을 팅클은 서비스로 떼우게 된다
하지만 천사의 3P는 밴드, 음악이 소재로, 전혀 움직임이 없다고도 할 수 있는 소재이다.
'소리'에 관한 묘사는 뭔 짓을 해도 이러하다. 이렇게 밖에 전달할 수 없는 것이 한계라는 것이다.
팅클에겐 좋은 소재였을 지도 모르지만(....)
선배 작품인 K-ON을 예로 들면, 본래 4컷 만화에서 시작했지만 아니메화라는 초대형 버프를 받아
작화와 노래를 통해 시각과 청각을 함께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천사의 3p!는 그렇게 되지 못한 라이트 노벨에 불과하기에
독자의 상상으로 모든 것을 채워나갈 수 밖에 없다(....)
근데 마지막 부분을 보면 아니메화를 생각하고 쓰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표현의 한계점을 내버려 두더라도 천사의 3p!에는 더 큰 문제가 존재하는데,
이것은 로큐부!의 스토리 전개가 좋기 때문에 비교되는 양상이 있긴 하지만
전작에 비해 전개가 너-무 편의주의적이라는 것이다.
우선 인물들을 살펴보자면, 똑같이 소학년 5년생 여동생은 전형적인 츤데레 브라콘. 주인공은 이름 대로 히키코모리.
거기다가 전작의 오기야마 아오이 포지션을 맡은 사쿠라는
아오이의 거유와 중장신을 챙겨 가되 츤데레 성격을 버렸으며,
주인공과 소꿉친구 포지션은 없지만 동급생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결정적으로 '아오이와 케이신 여자 농구부'와는 다르게 '스리피스' 3명과 면식이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그녀를 착각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스리피스를 돌봐 주는 천사 언니!
그리고 드디어 설명할 주인공 꼬마 삼총사는
쥰은 전작의 토모카 + 아이리(각성 전), 모미지는 마호, 소라는 이름기억안나는 센터(..) + 히나타.
그 외에도 집안(?) 사정이라던가, 학교라던가, 주인공의 여동생과의 관계라던가,
여러 가지 비밀을 안고 있는, 갑작스럽게 주인공에게 밴드 지도를 부탁한 소녀들.
결국엔 그녀들은 사쿠라와 여동생(이름을 까먹었다)의 도움을 받아 자신들의 희망이었던 '라이브'를 성공시킨다.
여기까지 설명하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지만.....
문제는 이것 전부가 1권 내용이다(..............)
1권에서 그냥 완결을 내도 문제 없을 듯한 내용을 어떻게 연재해 나갈 생각인가..
2권은 아마 금서목록 꼴이 나겠지
덤. 1권까지 나온 한국 정발본 번역의 경우.
로큐부!의 번역자 보다는 훨씬 나은 형태를 지니는(츤데레 > 까칠남, 히나 1인칭 > 나 등등),
아직까지는 나쁘지 않은(모미지 = 모미지) 번역을 보여주긴 했지만,
아쉽게도 소녀 3총사의 주인공 '고토 쥰'을 '고토 준'으로 번역하는 괴역(...)을 토했다.
'카미조 토우마'와 '센조가하라 히타기'의 뒤를 이었다(..)
3줄요약
1. 로큐부 읽은 사람에게 추천
2. 그냥 로리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
3. 1권만 읽고 때려칠 사람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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