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그오] 팬들의 사랑을 수익화
TYPE-MOON의 Fate시리즈를 스마트폰 게임으로 한 'Fate/Grand Order(FGO)'는 일본에서는 2015년에 출시되었지만, 미국에서는 2017년 6월에 출시한 직후로 곧 1주년을 맞는 단계이다. 소니의 결산 내용에서 국내에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이 밝혀지고 있지만 해외 게임 미디어의 Polygon은 '팬들을 중독시키고 있다'와 독특한 표현으로 FGO을 평가하고 있다.
최근 월 스트리트 저널이 '다이고'라는 남자를 소개한 무비를 공개했다. 이 남자는 일본에 사는 FGO플레이어 중 하나로 게임 내 과금에 700만엔 이상을 썼다고 소개했다. FGO에서는 레어도가 높은 귀중한 캐릭터를 얻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가챠를 했고, 다이고 씨 정도는 아니지만 코어팬 중에는 수천달러(수십 만엔)이라는 거액을 게임에 쓰는 사람도 있다. 이런 큰 돈을 쏟는 것은 FGO에는 가챠에 천장이 설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도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된다.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는 사람으로 보면 개발자 측의 불쾌한 설정으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 FGO를 플레이하는 플레이어에게 레어 캐릭터는 '입수해야 한다'것은 아니므로, 가챠는 필수가 아니다.
그러나 팬이라면 Fate시리즈에 등장하는 자신의 좋아하는 캐릭터와 함께 게임 시나리오를 진행하고 싶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챠에 손이 가게 된다. 특히 레어도가 높은 5성 서번트를 얻을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열성 FGO플레이어들은 몇번이나 가챠를 돌린다. 이를 Polygon은 플레이어의 사랑 때문이라고 적고 있다.
'가챠의 확률은 잔혹하며, 가격은 높고, 운영이 지급하는 아이템은 끔찍하다'라고 지적하는 Polygon은 FGO가 하고 있는 것을 '팬의 사랑을 수익화하고 있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플레이어 쪽도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있겠지만, Polygon이 썼듯이 '일본에서는 어떤 게임도 FGO를 매출 랭킹 톱에서 끌어내리지 못한다'라는 것이 현실이다.
이 '사랑의 수익화'는 FGO의 미국에서 출시됨으로 인해 바다를 건너고 있으며, 게시판 사이트, Reddit 등에서도 몇 만엔을 써도 얻고싶은 캐릭터를 못 얻었다는 보고를 볼 수 있게 되고 있다.
FGO에서는 같은 서번트를 사용하여 보구 레벨을 올릴 수 있어 첫머리에 등장한 다이고 씨의 경우 '1캐릭터에 25만엔 정도 쓰고 있다' 라고 한다. Polygon은 이러한 FGO 시스템 전체에 대해서 '많은 돈을 쓸 수 있게 설계되어 있어 참으로 잔혹'라고 적고 있다.
다이고 씨는 주식 트레이더로 성공하고 있어 게임에 윤택한 자금을 쏟아 넣는게 가능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플레이어는 그렇지 않고 여유 없는 돈을 쓰고, 더욱이 '중독이 될 가능성까지 내포하고 있다'라고 하는 Polygon. 그 중에는 신용 카드의 상한액까지 가챠를 돌리지만 결국은 원하는 캐릭터를 얻지 못했다는 비극적인 플레이어들도 있다.
그래서 효과가 나오는 것이, Polygon이 '특수한 마케팅 전략'으로 보고 있는 '악의 있는 주인공의 카피의 존재'이다. 이는 공식 만화 '만화로 배우는! Fate/Grand Order'에 등장하는 여주인공, 통칭 '리요구다코'를 가리키며, Polygon은 리요구다코를 '칠칠치 못하고 변태인 도박 중독의 작은 몬스터'라고 평하고 있다.
원래 게임의 서포트 만화에는 튜토리얼이나 게임 가이드 역할이 기대되지만, 리요구다코는 가챠 중독자 다움을 과시하거나, 성추행하거나, 협박하거나, 꽤나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한다.
그러나 팬들은 이 만화와 리요구다코를 호의적으로 받아들인다. 이를 Polygon은 'FGO가 Fate자체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는 증거로 팬들이 메타 조크를 사랑하기 때문이다'라고 적고 있다. '만화로 배우는! Fate/Grand Order'와 리요구다코의 인기는 단행본화되고 속편과 속편의 속편까지 등장할 정도. 심지어 넨드로이드화나 인형탈화도 이루어져서 그 인기에는 바로 놀라울 따름이다.
리요구다코의 인형탈은 리얼 이벤트 등에서 등장했을 때에는 만화 속의 리요구다코의 성격을 충실히 재현했고 그 모습을 FGO팬들이 즐긴다는 형식이 성립되고 있는 것을 Polygon은 다루고 있다.
가챠에서 참패를 당한 플레이어에게 '5성 서번트를 뽑은 적이 없다.'라고 말하는 리요구다코는 자신과 가까운 존재이다. Polygon은 리요구다코를 '몬스터이지만 그녀는 플레이어 자체이다'라고 평가하고 그 존재에 대해서 '플레이어와 기쁨과 절망을 나누는 존재이며, 가챠를 벗어날 수 없는 지옥으로서 잘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순수한 욕구에서 태어난 몬스터(리요구다코)가 FGO의 플레이어 자신이고, 고레어의 캐릭터를 원하는 멈추지 않는 욕구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라고 적고 있다.
그렇다면 '벗어날 수 없는 지옥'이라 알고 있는데, 어째서 플레이어는 가챠를 돌리는 것일까
Polygon은 이유중 하나를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손에 넣을 수 없는 경우에 "뽑지 못해서 미안해"라는 죄책감 등을 느끼거나 침울해지기 때문에 돌릴 수밖에 없다'라고 추측하고 가챠를 '필연적이고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절망의 구멍'이라는 말로 나타내고 있다.
또, 한가지 이유로 꼽힌 것은 '가챠 중독과 극단적인 팬 정신'. 어쨌든, 인간의 약한 부분을 노려 게임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는 '인간의 취약성을 악용한다'는 점을 Polygon은 비판하고 있다.
FGO를 '무료로 플레이 하는 게임을 논의하는 데 최선의 사례'라고 부르는 Polygon은 게임 개발자가 FGO 같은 게임을 설계하면 많은 플레이어를 불행한 상태로 만들어 리요구다코 같은 플레이어가 다수 출현할 것은 분명할 것이라는 비판적 논조. 다만, 가챠 울상을 짓는 리요구다코를 공식 만화에 등장시키면서 FGO운영을 '적어도 정직한 사람이다'라고 평가했다.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typemoon&no=3953674
와, 팍팍 찔리네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