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 쿤레기 (1) 면접
주제곡- 고데기의 꿈 BGM
내 이름은 쿤 아게로 아그니스.
탑을 오른지 500년 만에 랭커가 되었다. 악어와 함께.
밤은 우리랑 헤어져 200년만에 탑을 올라 지금은 하이랭커다.
아무튼. 지금 난 랭커가 된지 50년이 넘었다.
그런데, 직업이 없다.
어서 번듯한 직장을 구해야 한다.
직장을 구하고, 살림이 자리를 잡으면.. 그땐 반드시 라헬을 되찾아 올 것이다. 라헬은 지금 도대체 누구랑 뭘 하고 있을까?
각설하고, 난 직업이 필요하다.
그래서 괜찮은 직업을 알아본 결과, 2층 시험관 자리가 눈에 들어왔다.
딱 등대지기,창지기를 한 명씩 구하고 있더라.
그래서 오늘 난 2층에 면접을 보러 왔다.
그런데, 시험관이 유한성...이라니.
내가 분명 2층 시험 통과하고 나서 유한성을 쫓아내겠다고 큰소리 쳤는데.... 크으.
"안녕하세요 쿤 아게로 아그니스. 버림받은 아들들 중 하나. 오랜만입니다. 면접보러 오셨군요."
유한성이 말했다.
크으.. 무섭다... 저 사람. 실력은 유리 자하드 정도인데, 몸을 사리고 있다고 한다...
"아.. 네. 오랜만이에요. 하하.."
내가 손으로 머리를 벅벅 긁으며 대답했다.
"그런데... 분명 당신. 절 몰아낸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저 쫓아내려 오셨나요?"
유한성이 내가 절대로 언급하고 싶지 않던 과거를 말했다.
"....? 이건 언제? "
"녹화까지 해뒀습니다. 자 그럼."
유한성이 말했다. 난 망했다.
"자 잠깐만요 유한성님! 노래 한곡만 하게 해 주세요!"
내가 말했다.
"뭔데요? 들어나 봅시다."
유한성이 말했다.
"저.. 그... ~~의 꿈' 배경음 좀 틀어주시겠어요?"
내가 부탁했다.
유한성은 그 정도 부탁은 들어줬다.
난 노래를 시작했다.
난 난 꿈이 있었죠
간직했던 꿈
~~~~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
"시끄러워요."
유한성이 갑자기 노래를 꺼버렸다.
"자 잠깐만요 유한성님! 저.. 사. 사정좀 봐주세요! 저 여기서 떨어지면.. 거지에요! 제발 제발 제발1!!"
내가 유한성에게 싹싹 빌며 말했다.
"시끄럽습니다. 그냥 집에 가 계세요.
"아. 지. 집도 없어요! 제발 제발 제발!!!!
아 아니지. 저 . 저 . 추.. 추. 추천장 가지고 왔어요!"
난 순간 밤이 써준 추천장이 생각났다.
"오호? 아 맞다. 비올레씨가 당신 채용하라고 했었지요. 이제 생각났습니다. 뭐 알겠습니다. 그래도. 숙소 가 계세요. 면접 결과는 나중에 통보할 테니."
유한성이 말했다.
"... 네 네?"
"여기 추천장 한장 없이 오는 사람도 있는 줄 알아요? 대부분 추천장 한 장씩은 가져 온답니다. 자 이제 그럼. 집에 가서 조용히 결과를 기다리세요."
유한성이 말했다.
"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조용히 면접실 밖으로 걸어 나왔다.
"끝났냐?"
밖에서 기다리던 악어가 말했다.
"자. 다음 라크 레크레이서 씨. 당신은 그냥 합격."
유한성이 마이크로 통보했다.
"... 왜.. 왜.."
난 면접에서 온갖 치욕을 다 겪고
악어는 그냥 합격이라니
불공평하다.
아무튼 난 밤이 빌려다 준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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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후, 포켓으로 통보가 왔다.
'쿤 아게로 아그니스, 2층 시험관 면접에서 합격.
속히 출근 바람.
근데 유한성 대사 색깔 괜찮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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