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 유리. 탑을 오르다 (3)
"엣헴 엣헴"
21층에서 석달 정도 휴식을 취한 유리 자하드는 다시 초스피드로 탑을 올라 26층에 도착했다.
"유리. 조금 쉬어가자."
레로 로가 간했다.
"그럴까?"
이번에는 유리가 레로 로의 간언을 받아들여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다. 전례가 없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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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로 로는 아침 6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으. 바쁘다 바빠."
레로 로에게는 할일이 많았다.
먼저 식사 준비를 해야 했다.
레로 로의 고향에서는 아침에 빵을 먹었다.
그런데 하 유리 자하드는 '밥' 이라는걸 준비하랜다.
샐러드도 마찬가지였다.
이 밥이라는 것은.... 빵보다 준비하기가 번거로웠다.
빵은 그냥 빵집에서 사오면 끝이지만 밥은 씻고 불리고 지어야 했다.
만일 유리가 깨어났을 때, 밥이 되어있지 않으면 유리는 어김없이 레로 로를 폭행했다.
그리고.. 유리는 언제 일어날 지 모른다. 떄문에 미리미리 해 두어야 한다.
"쌀 푸고.. 쌀 씻고... 불리고.... "
물론 밥만 해두면 안된다. 반찬도 해 두어야 한다.
레로 로가 고향에서 먹던 음식들은 밥과 궁합이 맞지 않았다.
떄문에 레로 로는 하 가문에서 먹는 음식을 만드는 법을 배워야 했다.
"으.. 진짜 힘들다."
레로 로가 속으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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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다 되었다. 하지만 유리는 깨어나지 않았다.
"으. 빨래해야지."
레로 로는 온갖 집안일을 도맡아 했다.
유리의 제1 부하가 된 샐러드는 유리와 함께 사치를 즐겼다.
유리와 샐러드의 빨래는 1주일치가 밀려 있었다.
유리와 샐러드 둘 다 옷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아직 눈치를 채지 못했으나 세탁물 안에 있는 옷을 유리나 샐러드가 입으려 한다면 들킬 것이다.
때문에 너무 오랫동안 빨래를 안 할 수는 없다.
"..... 후...."
하지만 레로 로는 빨래를 할 때마다 자괴감이 들었다.
'내가 공주 옷이나 빨려고 탑 올라온게 아닌데... 치카리테가 부럽다... 나도 도망칠까...'
그때, 레로 로의 머리에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었다.
유명인의 옷은 경매가 된다.
원래 가격보다 더 비싼 가격에 경매가 된다.
유리의 세탁물을 경매에 넘긴다면......... 비싼 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유리의 세탁물을 경매한 후 똑같은 옷을 사서 채워넣으면 이익이다!
그러나 그 다음 순간, 레로 로는 멈칫했다.
'이건 도둑질이다. 이건 사기다. 이건 나쁜 짓이다...'
하지만, 그 다음 순간, 레로 로의 머리에는 이런 생각도 떠올랐다.
'나는 매일 매일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목숨의 위협도 받고 있다. 이건... 내 생명 수당이다.'
만일 레로로가 유리의 옷을 팔아넘긴 것을 알면 유리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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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를 마치고 집 청소를 끝낸 후, 레로 로는 유리와 샐러드의 옷가지를 가지고 숙소 밖으로 나왔다.
"흠... 이걸 몰래 팔아넘길 방법이 필요하다."
자하드의 공주의 물건을 훔쳐 경매하는 것은 정상적이고 정직한 상인들을 통해서는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장물아비가 필요했다.
그러나... 장물아비를 어떻게 찾는단 말인가?
레로 로가 아는 탑의 범죄자들은.... 그러니까 레로 로가 탑을 오르며 마주친 범죄자들은... 유리가 모두 죽였다.
때문에 범죄자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것도 불가능 하다.
그렇다고 어디 가서 '장물아비좀 소개해 주세요'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흠..."
레로 로는 옷을 가지고 숙소로 돌아와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안 되겠다. 이 방면에서는 치케리타가 그래도 경험자지. 치케리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겠다...'
레로 로는 치케리타에게 편지를 썻다.
내 친구 치케리타에게.
건강하게 지내고 있니?
나는 유리 자하드와 샐러드의 학정 아래 중노동에 시달리며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
집안일은 모두 내 몫이지만 추가적인 수당도 없다.
때문에 나는 정당한 노동의 대가와 생명 수당을 챙기려고 한다.
바로 유리 자하드의 옷을 경매하는 것이다...
그러나 도저히 판로를 찾을 수가 없다....
도대체 넌 어떻게 판로를 찾은 것이냐. 내게도 좀 알려 주길 바란다.
건강을 빌며, 레로 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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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후, 레로 로에게 의문의 통화가 걸려 왔다.
"오늘 밤 3시에 유리 자하드의 옷가지를 가지고 카주 석상으로 와라"
"여보세요? 누구? 누구?"
'뚝 뚝'
레로 로는 응답을 받지 못했으나...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 전화는 장물아비로부터의 전화였다.
...
...
...
레로 로는 2주치의 세탁물을 들고 카주 석상으로 갔다.
"으으. .추워라. 언제 오는거지?"
레로 로는 추위에 떨고 있었다.
순간,
"레로 로?"
어둠 속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 누구?"
순간, 남자 한명이 레로 로의 입을 막았다.
"웁웁!! 웁웁웁!!!"
그 후 레로 로는 의식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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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로 로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새벽 4시였다.
레로 로는 침침한 지하 소굴의 침대에 누워 있었다. 침대 옆에는 비싼 옷을 입은 남자가 서 있었다.
"...여긴 어디?"
"일어났는가? 방법이 좀 거칠어서 미안하군. 내 이름은 에메랄드. 이 도둑길드의 길드마스터지."
남자가 말했다.
"도둑.. 길드라고?"
"그래. 도둑 길드. 자네 장물아비가 필요한게 아니었나? 도둑길드 20층 지부에서 자네를 추천했다네. 그래. 자네 짐에는 뭐가 들어있지?"
레로 로는 자기 옆에 있는 가방을 보았다.
".. 열어보지 않았어?"
레로 로가 물었다.
"거래하러 온 손님의 짐을 함부로 열어선 안되는 것이지."
에메랄드가 말했다.
"... 놀랄지 모르겠는데. 하 유리 자하드와 그녀의 hand 샐러드의 옷이 들어 있다.
"... 뭐? 진짠가?"
에메랄드가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물었다.
"그래. 저걸 팔려고 한다. 저걸 팔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난 죽은 목숨이지."
레로 로가 말했다.
"그래. 그런데. 샐러드는 누군가?"
"하 유리 자하드의 제1 부하이지."
"남잔가 여잔가? 남자 옷은 팔리지 않는다구."
에메랄드가 말했다.
"여자다. 그런데 샐러드의 옷이나 유리의 옷이나 둘다 세탁하지 않은 상태이니 그 점에 대해선 양해를 바란다."
레로 로가 말했다.
"흐흐흐. 자네 뭘 모르는군. 세탁하지 않은 옷이 더 비싸게 팔린다네.
"뭐라구?"
레로 로가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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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로 로는 유리의 옷을 팔아 많은 돈을 챙겼다.
유리의 옷을 판 돈으로, 집안일을 할 가정부도 고용하였다.
유리의 입장에서는 전문 가정부가 해준 밥이 더 맛있었기 때문에 딱히 불만을 표하지는 않았다.
그 후 레로 로는 에메랄드에게 꾸준히 유리와 샐러드의 옷을 팔았다.
그 금액이 어마어마하여 레로 로가 원하던 가수의 음반 컬렉션을 살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한 가지 불만 사항이 있다면 유리 자하드의 옷은 유명인 버프로 꽤나 비싼 값을 받지만, 샐러드의 옷은 그냥 중고 여자 옷 값밖에는 받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샐러드가 유명해 진다면 난 큰 돈을 벌 수 있을 텐데.'
레로 로가 속으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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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로 로는 샐러드를 유명하게 만들기로 결심하고 에메랄드의 도움을 받아 계략을 꾸몄다.
먼저, 레로 로는 샐러드와 유리를 어딘가 여행 보낸다.
두 번째, 유리가 들어오는 공항 정보를 뿌려 거기에 인파가 몰리게 한다.
세 번째, 유리가 직접 피를 묻히게 할 것이 아니라 샐러드로 하여금 몰려드는 인파를 해산하게 한다.
네 번쨰, 싸우다 보면 샐러드의 미모가 노출된다.
물론 레로 로의 머리에서 나온 계략은 아니었으나, 이 계략은 꽤나 잘 먹혔고, 샐러드의 옷도 비싼 값이 팔리게 되었다.
-작전명 발키리-
레로 로는 비정상적인 상황에 비정상 적으로 대응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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