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 쿤레기 2 (8) 에밀리
쿤레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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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하 유린에게 진상된지 아홉 달이 지났으나 쿤은 여전히 적응을 못하고 있다.
"진짜.. 힘들다.. 이럴 때 라헬만 있다면...(훌쩍)"
쿤은 라헬과의 추억을 떠올리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던 물건들을 뒤적거렸다.
"분명히 가지고 왔을 텐데... 어디갔지?"
쿤이 찾고 있던 물건은 에밀리 프로토타입 이었다.
쿤은 600년 전 에밀리 때문에 라헬에게 된통 당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라헬에게 당한 것이었기 때문에 쿤은 그때 쓰던 에밀리를 간직하고 있었다.
"분명히 챙겨왔을 텐데... 안 챙겨왔나?"
쿤은 2F에 있는 란슬롯에게 전화를 걸었다.
'tak evrting! rul da sea! glor ta icenI!
여전히 시끄러운 벨소리가 울렸다.
"으. 란슬롯 벨소리 진짜.. 이게 지네 나라 국가랬나? 대체 뭐하는 나라지?"
쿤이 투덜거렸다.
"여보세요."
란슬롯이 전화를 받았다.
"그래 란슬롯. 그 내가 전에 쓰던 방 어떻게 됐어?"
쿤이 물었다.
"어 거기 대타로 온 레로-로가 쓰고 있는데."
란슬롯이 대답했다.
"어.. 혹시 내 소지품 남아있는 거 있어?"
쿤이 물었다.
"아 그거. 레로 로 씨가 방 한구석에 뺴놨던데."
란슬롯이 말했다.
"아 그래? 그럼 거기에 구형 에밀리 있는지좀 찾아봐줘."
쿤이 말했다.
"에밀리? 알았다. 잠시만 기다려 봐라."
란슬롯이 말했다.
'어 그런데 란슬롯이 구형 에밀리를 알아볼까?'
순간, 쿤이 속으로 말했다.
그러나 잠시 후. 란슬롯은 멀쩡히 구형 에밀리를 찾아냈다.
"여기 있군. 찾았어."
란슬롯이 포켓 너머로 말했다.
"어 그래. 그것좀 내 숙소로 보내줘라. 그런데 너 구형 에밀리 어떻게 찾았어?"
쿤이 물었다.
"아 그게. 내 52F에 있는 내 여동생이 에밀리 그거 매일 끼고 살거든."
란슬롯이 말했다.
"아 그래.. 알았다. 고마워."
쿤이 말했다. 여동생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는 묻지 않았다. 왜냐면 란슬롯의 여동생은 아마 쿤의 귓볼을 2번쨰로 많이 뜯은 그 사람일 것이기 때문이다.
"아 맞다 그 여동생이 누구냐면 붇.."
"말하지 마. 소름 돋으니까."
란슬롯의 말을 쿤이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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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구형 에밀리가 쿤의 방에 도착했다.
쿤은 조용히 에밀리를 켰다.
'띠딕 띠딕 띠딕'
이제는 서비스도 종료되어 서버에 접속도 되지 않고, 부팅도 겨우겨우 되는 에밀리.
아마 고친다고 들어간 부품 비용이 에밀리 정가의 수십 배는 될 것이다.
하지만 버릴 수는 없다. 라헬이 직접 가져다 준 것이기도 하고, 라헬과의 추억이 담겨 있는 물건이니까.
"크.. 좋아."
쿤이 말했다.
"하지만.. 라헬과의 추억이 담긴 물건 말고.. 진짜 라헬을 가질 수만 있다면..(흑흑)
아게로가 울먹였다.
그때, 아게로의 포켓에 전화가 왔다.
"띠링 띠링 띠링'
마리아였다.
"어. 누나 왜?"
아게로가 전화를 받았다.
"야 소식 들었어. 너 하 유린한테 갔다며? 왜그래?"
마리아가 물었다.
"아.. 그게.. 좀 복잡해.."
아게로가 말했다.
"혹시.. 협박 같은거 당한 거 아니지?"
마리아가 물었다.
협박?
사실 반 협박 당한 건 맞다. 만일 아게로가 오지 않겠다고 버텼다면.. 귀가 남아나질 않았을 테니까.
하지만 결국 선택한 건 쿤이었고.. 지금 여기서 나가게 되면 쿤은 라헬을 찾을 기회를 영영 잃게 된다.
"협박.. 보다는 거래를 했어."
아게로가 말했다.
"거래? 무슨 거래?"
마리아가 물었다.
"그게.. 그... 라헬을 찾게 해 준다는 거래.."
아게로가 말했다.
".. 뭔.. 아.. 라헬? 누나가 찾아줘?"
마리아가 말했다.
"어... 누..누나가?"
아게로가 말했다.
"일단 좀 만나자."
마리아가 말했다.
며칠 후, 아게로는 자신의 소지품을 약간 챙겨서 마리아를 만나러 나갔다.
"어이쿠 우리 아게로 얼굴이 이게 뭐니. 얼굴이 반쪽이 됐네."
마리아가 말했다. 아게로는 9달 전에 비해 많이 수척해져 있었다
"어.. 그게.. 고생을 좀 했어."
아게로가 말했다.
그떄.
'툭'
"엇!"
구형 에밀리가 아게로의 주머니에서 떨어졌다.
"이. 이건 또 뭐야?"
"아.. 구형 에밀리야. 600년 전 모델. 프로토타입."
"에밀리..? 야 이거 때문에 우리 쌩고생 한번 했잖아. 600년 전에 낙랑파에서."
마리아가 말했다.
마리아와 쿤은 다른 동료들과 함꼐 낙랑파라는 곳에서 라헬에게 개 털린적이 있었다.
"아.. 그래도 뭐 추억의 물건이라서 아직 가지고 있어."
아게로가 말했다.
"일단 그 라헬이라는 여자... 우릴 낙랑파에서 관광태운 그 여자 맞지? 그래도 찾고 싶다?"
마리아가 물었다.
"어.. 그래."
아게로가 고개를 끄덕였다.
"흠.. 그래 누나가 노력해 보도록 할게. 쿤가문 DB 다 뒤져서라도 찾아 줄게."
마리아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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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가 쿤가문 DB를 뒤지기 시작한 지 몇 달이 흘렀다.
라헬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았다.
그러나, 라헬의 10여년 전 모습과, 라헬이 쓰던 다른 가명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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