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의 서사 전개에 전반적인 레노베이션이 필요한 것은 자명한 사실.
다들 원피스의 작가 오다 에이치로가 작품을 집필할 때 가족 마저도 도무지 그의 머릿속엔 어떤 내용전개가 있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고 할 만큼, 철저한 보안 속에서 내용을 전개시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허나, 이 같은 각본 스타일은 최근들어 독자들에게 쉽게 간파당할 뿐만 아니라 진부함을 느끼게 할 뿐이었다.
"뭐야 원연게에서 예상한 뻔한 전개잖아!",
"내가 저렇게 될줄 알았어. 소년만화가 뻔하지 뭐...",
"어차피 루피가 전부 시마이 할 꺼 뭐이리 질질 끄냐?"
등의 이런 반응들을 심심찮게 보이는 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데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반복되는 '권선징악' , '절치부심' , '각골난망' 등의 모티프는 독자들로 하여금 흥미를 느끼게 하는데 어려움 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더군다나 어릴적부터 원피스를 보고 자라온 독자층은 이미 '약관'/'방년'을 훌쩍 지나버려 어느덧 '이립'에 접어들고 있다.
때문에 독자들의 흥미와 관심도가 원피스 전반부에 비해 떨어지게 되어 전체 만화 시장에서 원피스의 인기가 시들해진 편이다.
(물론 판매량이나 인지도가 전세계 1위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게 아니다. 1위 타이틀을 얼마나 유지할 지에 대한 의심이다.)
계속해서 이러한 고리타분한 내용전개를 지속할 시 원피스는 침몰하는 타이타닉 호 마냥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다.
무수히 많은 작품들이 그래 왔듯이 원피스 역시 언제까지나 1위의 자리를 유지하지는 못할 것이다.
허나, 지금과 같은 고리타분하고 진부한 스토리텔링으로는 그 추락의 속도를 늦추지 못 할 것이다.
오히려 추락의 가속도를 더욱 높이는데 일조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원피스가 그 추락의 속도를 늦추어 만화계 1위 왕좌를 조금이나마 오래 유지할 수 있을까?
바로 서사전개의 전반적인 레노베이션이다.
이전 처럼 작가 본인의 머릿속에서 구상된 추상적이고 틀이 잡혀져 있지 않고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로는 제련되지 않은 철광석처럼
그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기 힘들다.
큰 판에서 전개되는 거시적 스토리의 컨셉은 오다의 구상을 짙게 반영하되 각 에피소드의 미시적인 서사에서는 '각본팀'을 꾸려
조금 더 세련되고 임팩트 있는 네러티브를 살려주는게 앞으로 전개될 원피스 스토리가 독자로 하여금 고리타분 하고 따분하지 않게
느껴지게 할 것이다.
더욱이 새롭게 편성된 각본팀에는 철학적인 컨셉을 서사에 잘 버무리는 능력의 사람들을 스카웃 해 이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무게감 있는 결과물을 창조해 내어야 할 것이다.
같은 비유라도 철학적으로 사색해 볼 만한 비유거리는 읽는 이로 하여금 다가오는 감동의 무게가 사뭇 다른 법이다.
이를 여실히 증명하는게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 이다.
(- 이안 -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인 '무의식', '전의식', '의식' 개념을 은유라는 메타포의 서사 틀에서 잘 버무려낸 명작중의 명작이다.
철학적으로 생각해 볼 만한 줄거리 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볼거리도 있어 관객의 오감을 충분히 만족 시키는 데에도 성공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본인 입장에서는 감히 '레전드'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데 주저함이 없다.)
각종 영화제를 휩쓴 수상 돌풍과 상업적 흥행이 이를 증명한다.
따라서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이것이다.
원피스의 인기는 서사의 레노베이션이 수반되지 않고서는 지속할 수 없으므로 이를 위한 방법론으로 소년만화의 주제의식을 좀 더 무게감있는 각색을 통해 어느덧 성장해 버린 독자층의 수요에 맞게 철학적으로 사색해 볼 만한 주제를 각본팀과의 조율을 통해 스토리에 잘 버무려 마냥 가볍지는 않은 다소 무게감 있는 만화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다이아몬드처럼 원석만으로 그 가치가 월등한 보석도 있지만 제련공정을 거칠 때 그 가치가 본래의 가치보다 몇 갑절은 배가 되는 철광석과 같은 원석도 있다. 세련된 각본 구성이라는 제련공정을 지나 원석일 때 보다 몇 갑절 더 가치있게 되는 철광석과 같은 원피스가 되어주길 바란다.
추천0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