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거 중' 김남국, 오늘 국회 본회의도 안 나온다...'휴가계' 제출
한 때 수 십억원에 달하는 가상자산(암호화폐 또는 코인)을 보유하고 국회 회의 중 매매하는 등 논란이 불거져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무소속)이 30일 국회 본회의에 앞서 청원 휴가계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태가 불거진 이후 본회의 결석만 두 번째다.
김 의원이 개인 관련 의혹으로 국회의원으로서의 의정활동을 사실상 중단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30일 국회 의사국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의사국에 청원 휴가서(청가서)를 냈다. 의사국 관계자는 다만 "휴가 사유 등 정확한 청가서 내용에 대해서는 (개인정보 등의 이유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국회규칙 제2조에 따르면 의원은 국회에 출석하지 못한 경우 그 이유와 기간을 기재한 청가서를 의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청가서를 제출하면 별도 심의 절차 없이 바로 수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국회의원들은 의정활동 등을 이유로 상임위와 본회의 등 공식 회의에 참석하기 어려울 경우, 회의 당일에 대한 청가계를 제출한다. 비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지역구 활동 등으로 회의에 불참할 때마다 청가계를 제출하는 것 자체는 관례적으로 많이 하며 규정에 어긋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김남국 의원은 그렇게 하고 있는 건 아니라는 게 명백해 보이긴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 14일 탈당 후 국회 활동을 모두 중단한 상태다. 지난 25일 본회의는 물론, 소속 상임위원회인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16일, 25일)에도 줄줄이 불참했다. 지난 25일은 특히 김 의원 자신을 계기로 국회 내 논의가 촉발된 '김남국 방지법'이 각각 법사위와 본회의에서 통과된 날이었다. 김 의원은 지난 15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출연을 끝으로 별 다른 입장 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
청원휴가는 세비가 투입되는 유급휴가라는 점에서 김 의원의 잠행을 둘러싼 비판도 이어진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2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의원을 겨냥해 "잠행 쇼를 하면서도 국회의원 세비는 따박따박 받는데, 국민 앞에 진실을 소상히 밝히고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김 의원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징계 안건을 상정해 논의한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이 국회의원직을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국회 윤리특위 차원에서라도 조속히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국아 뒤진건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