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함
내가 자고있으면 조용히 들어와 머리를 쓰다듬어주시는 그 얼굴
내가 밥을 먹을때면 항상 생선을 발라주시던 그 얼굴
꾸미라고 말해도 절약해야 한다며 맨얼굴로 다니시던 그 얼굴
나는 좋은옷을 입어도 매일 입던옷만 입으시던 그 모습
항상 나에게 성공하라고 말씀하시며 울던 그 모습
내가 컴퓨터를 하고있을때도 조용히 들어와 곁에 앉아서 오늘 하루의 모든 일을 말씀하시던 그 얼굴
정말 나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그 말들
고기값이 올랐다 야채값이 너무 비싸다
그때는 왜 그런소리를 나에게 하는지 너무나 귀찮고 싫었다
그럴때마다 화가나고 혼자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지금은 혼자살고 내 곁에 계시지 않는다
내가 자고있을때 조용히 들어와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는 그 얼굴도 볼 수 없고
내가 밥을 먹을때면 항상 생선을 발라주시던 그 얼굴도 볼 수 없고
꾸미라고 말해야할 대상도 없고 나에게 성공하라고 말하는 사람도 없다
또한 이렇게 컴퓨터를 하고 있을때 곁에서 얘기하는 사람도 없다
항상 손에 잡히는 거리에 있으니까
눈을 돌리면 보이니까 그랬을까
잡히지도 보이지도 않으니 이렇게나 그립고 마음이 아프다
같이찍은 사진도 왜그렇게 모자란지
사진속에서 조차도 난 쓸쓸하게 해드렸던가
내가 받은걸 돌려줄 차례인데 야속하게도 받질 못하니
오늘도 마음으로, 사진을 보며 조용히 말한다
사랑합니다 다음에도 당신의 손자로 태어난다면 당신이 준 사랑, 꼭 간직하고 돌려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손이 닿는 거리에 있을때의 소중함을 당신이 떠난뒤에 알아버렸습니다
꿈에서라도 다시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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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체온을 느끼며 만날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짧죠
그안에 모든걸 전하지는 못하더라도 절반정도는 전합시다
사람과 사랑의 글자가 비슷한 이유는 사람에게 사랑이 필요하고 사랑을 말로 표현할 수 있는게 사람이라서 그런걸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