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이 타는 강(江) : 박재삼(朴在森) 시
울음이 타는 강(江) : 박재삼(朴在森) 시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 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 녘 울음이 타는 가을 江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 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 와 가는
소리 죽은 가을 강을 처음 보것네.
* 감상 : 4음보의 전통시로서 서러운 정한의 세계를 노래한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