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영화를 연출한다
[단독] 배두나, 고레에다 히로카즈 한국영화 주연
또 하나의 특급 캐스팅이 이뤄졌다.
배우 배두나가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다시 손잡는다.
배두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하는 베이비박스 소재의 한국영화 ‘브로커’의 주연을 맡았다. 출연을 확정한 배우 송강호, 강동원과 더불어 극을 이끈다. 제작은 ‘#살아있다’, ‘국가부도의 날’ 등을 만든 영화사 집이 맡는다.
내년 촬영을 계획하고 있는 ‘브로커’는 한국영화에 없던 특급 프로젝트로 주목받는다.
2018년 ‘어느 가족’으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일본 감독과 이듬해 ‘기생충’으로 역시 칸의 최고 영광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한국배우의 만남이 성사된 것은 물론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해온 배두나, 강동원까지 가세했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26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4, 5년 전부터 한국영화 연출에 뜻을 두고 여러 아이디어를 나눠왔다”며 “얼마 전 작품을 확정했고 이를 위한 준비 차 몇 차례 한국을 방문해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
배두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인연이 각별한 배우다. 배두나를 세계무대에 알린 기폭제가 된 2010년 일본영화 ‘공기인형’의 주연과 연출자이기 때문이다. 당시 배두나는 ‘공기인형’으로 제33회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 연기상을 받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꾸준히 인연을 쌓아왔다. 매년 가을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기회가 닿을 때마다 배두나와 만났고, 2015년 ‘바닷마을 다이어리’ 등 새로운 연출 영화를 갖고 내한할 때에도 배두나와의 인연으로 작품을 알리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 방문 당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배두나와의 작업을 떠올리면서 “서로 공통 없는 언어가 없는 가운데 함께 촬영하면서 서로 어떤 것을 바라는지, 무엇이 결여되고 있는지 거듭 얘기할 수 있었다”며 “언어가 필요 없는, 의사소통이 가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