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게소설] 드래곤볼 ZNS - #07 종이 한 장 차이
#07. 종이 한 장 차이
1
베지터는 이마에 힘을 주면서 미간을 찡그렸다. 뒤이어 대변놓는 자세를 취하였다. 그가 몸에서 금색빛으로 된 기를 내뿜을 때마다 제슈아의 동공은 유령이라도 본 것처럼 흔들렸다. 그러나 제슈아의 정신력은 강했다. 제슈아가 순간적인 스피드를 이용하여 돌진해 오자 베지터도 날아가는 상태에서 왼팔을 뻗었다. 제슈아의 오른주먹은 그대로 베지터의 왼주먹과 충돌하였다.
충돌하는 순간, 주위에선 알 수 없는 기운이 흘러나왔고 그 기운은 곧 파동 에너지가 되어 인재를 만들었다. 베지터가 기합을 지를수록 제슈아도 이에 질세라 목청이 터지도록 기합을 외쳤다.
"하앗!"
"하앗!"
둘은 이어서 힘겨루기를 하더니 서로를 밀고 당기고를 반복하였다. 베지터는 그 자세에서 무릎만 내밀어 복부를 걷어찼다. 이어서 깍지로 머리를 내려쳤다. 제슈아의 몸은 고장이 나 추락하는 전투기처럼 수직낙하 하였다. 그걸 보던 베지터도 다음 공격을 준비하더니 기술명을 외친 후 기를 내뿜었다.
"이거나 먹고 뒈져라, 파이널……."
제슈아는 베지터가 기를 끌어모으는 것을 보면서 말도 안 된다는 식에 표정을 지은 채 미동없이 그것을 지켜보았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움직일 수가 없었다. 몸은 놀란 나머지 말을 듣지않았고 머리는 움직이라 명령을 내렸지만 몸과 머리가 따로 놀고 있었기에 움직일 수도, 피할 수도, 반격할 수도 없었다.
그 결과, 베지터의 입에선 기술명이 나왔고 기술명이 나오기 무섭게 양손바닥에선 고밀도로 응축된 에너지 구가 완성되었다. 그 에너지 구는 곧 '빔'의 형태가 되어 제슈아를 향해 날아갔다.
"파이널 플래시(Final Flash)!!"
모든 것을 씹어 먹을 정도에 강한 힘을 가진 '파이널 플래시'의 위력은 어마어마 했다. 파이널 플래시의 내부는 당장이라도 뜯겨져 나갈 만큼 뜨거웠다. 10초 후, 그것은 이제 에너지빔이 아닌 버섯모양의 폭발이 되었다.
베지터는 팔짱을 낀 채 승기에 찬 눈빛과 미소로 그것을 지켜보았다.
"하하하하, 쓰레기 주제에 어딜 덤벼……."
2
한편, 정신과 시간의 방에선 오공과 라울이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공은 문을 열면서 방을 나갔고 뒤이어 라울이 그의 뒤를 따랐다. 신전에는 덴데, 포포, 야무치, 천진반이 남아있었다. 오공은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는 그들을 향해 "요!"라고 말한 후 다가갔다.
천진반과 야무치는 살짝 고개를 돌려 오공의 얼굴을 쳐다봤다. 덴데의 눈은 수련으로 강해진 라울에게 집중되었다.
이어서 야무치가 식은 땀을 흘리며 떠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오공, 지금 베지터가 제슈아를 압도하고 있어……."
"흠…그건 아닌거 같아."
그러나 오공의 반응은 달랐다. 다른 무언가라도 느낀 것일까. 순진난만했던 오공의 눈은 어느새 패기있는 눈빛으로 변하였다. 오공은 지상을 내려다보며 베지터의 상태를 지켜보았다. 라울 또한 베지터의 달라진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 했다.
"저게 베지터씨라니……."
"역시 베지터답네……."
오공다운 발언이었다. 라이벌을 인정하는 그의 자세는 변함이 없었다.
3
베지터의 미소도 잠시 연기가 사라졌다. 그런데 연기만 사라진게 아녔다. 승기조차 사라져버렸다. 연기의 사라짐은 곧 제슈아의 분노로 변질되었다. 제슈아는 입에 있는 철마스크를 벗어 던진 후 소리를 지르며 기를 방출하였다. 그가 양팔을 직각으로 만든 채 기를 내뿜을 때마다 베지터의 동공은 괴물이라도 본 것처럼 심하게 흔들렸다.
그러면서 베지터의 입에선 연신 "말도 안돼"라는 말이 반복되어 나왔다.
"자, 이제 내 차례인가…츠앗!"
한 순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제슈아의 오른주먹이 베지터의 복부를 강타하였다. 주먹에 맞은 베지터의 입은 무의식적으로 벌어졌다. 그뿐만 아니라 피까지 터져나왔다.
"크억!"
덤으로 제슈아는 베지터에게 연타 돌려차기를 날렸다. 돌려차기에 맞고 나가떨어진 베지터가 암벽에 부딪혔다. 제슈아는 갈라지는 암벽을 보며 흡족한듯 미소를 지었다. 이어서 암벽에 낀 베지터를 향해 왼손을 뻗었다.
"캐논 셧다운!!"
전편과 똑같이 제슈아의 등에선 개틀링 못지않은 연타성을 가진 에너지빔들이 우수수 쏟아져 나왔다. 캐논 셧다운의 목표물은 단 하나, '사이어인 베지터'였다. 여러차례 시작된 폭발은 어느새 하나의 폭발이 되어 대폭발을 발생시켰다. 그 결과, 베지터가 있던 암벽은 조각상이라도 된 것처럼 조각조각 흩어졌다.
"그 쯤 하지. 제슈아……."
어디선가 들려온 목소리…제슈아가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돌아서고나니 앞에는 베지터를 들고있는 오반과 크리링이 있었다. 뒤이어 그들 양옆엔 우부, 오천, 트랭크스가 있었다. 오반은 용서할 수 없는 존재라도 본 것처럼 살기있는 눈빛으로 그의 눈을 째려봤다.
"감히 베지터 아저씨를……."
베지터의 몸은 어느새 노말 상태로 돌아가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정신을 잃고 쓰러졌는지 의식이 없었다. 크리링은 패배한 베지터를 보며 혀를 찼다.
"대체 얼마나 강하길래……."
우부는 양주먹을 쥐더니 오반 옆으로 가 자신도 싸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췄다. 오천과 트랭크스는 말할 것도 없이 슈퍼사이어인1로 변신한 후 오반에게 다가갔다.
크리링은 그들이 싸우는 동안 숲 속으로 들어가 베지터를 안정시켰다. 그를 눕힌 후 크리링도 오반과 합류하였다.
"떼거지로 덤벼도 너흰 날 이기지 못 한다."
제슈아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오반은 무서워하지 않았다. 오반은 자신을 도와주러 온 오천, 트랭크스, 크리링, 우부를 한 번씩 흝어본 후 다시 제슈아를 노려봤다.
"글쎄, 그건 해봐야 알겠지!"
말이 끝남과 동시에 오반의 몸에선 하얀색 기가 방출되었다. 오천, 트랭크스도 슈퍼사이어인의 기를 방출시킨 후 돌진하였다. 크리링과 우부의 기는 오반과 일치했다.
오반의 몸은 베지터보다는 아니더라도 감각은 살아있었기에 매우 날렵했고 거칠었다. 오반의 주먹을 양팔로 가드한 제슈아는 살짝 웃으면서 오른다리 무릎으로 복부를 후려친 뒤 오른팔 팔꿈치로 뺨을 후려쳤다. 뒤이어 오천과 트랭크스가 달려와 그에게 킥을 시도하였다.
크리링은 멀리서 기원참을 준비한 후 먹고 뒈져라는 식으로 오른팔을 뻗었다. 제슈아는 날아오는 기원참을 피한 다음 '파이브 오브 데스'를 크리링에게 퍼부었다. 우부는 크리링을 보호하기 위해 기합으로 파이브 오브 데스를 무력화시켰다.
"하아앗!"
"고마워, 우부!"
"별 말씀을요. 크리링씨는 맘껏 제슈아를 공격하세요. 제가 엄호할테니!"
"어, 부탁해!"
제슈아와 오반은 정신없이 팔과 다리를 부딪쳐대며 치열한 격투를 벌였다. 오반은 허리를 틀어 왼발로 가슴을 걷어찬 다음 앞으로 날아가 왼주먹으로 어퍼를 날렸다. 제슈아는 한 발짝 물러선 후 입술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손등으로 닦으며 그를 칭찬하였다.
"움직임이 나쁘지 않구나. 하지만 오랫동안 전투를 하지 않은거 같군…그렇지?"
"시끄러워!!"
오반은 제슈아의 말을 무시한 후 날아가는 상태에서 오른발과 왼발을 교차시키며 킥을 날렸다. 제슈아는 몸과 고개를 흔들면서 공격을 회피하였다. 그러면서 왼손으로 오반의 멱살을 잡은 후 집어던졌다. 제슈아는 오반의 몸이 암벽에 닿기 전에 본인의 기술로 제압하였다.
"커브 스매……."
제슈아가 좌우로 팔을 뻗은 채 에너지를 모을 동안 오반은 허리를 틀었다. 그런 다음, 양손을 마주보게 만들었다. 오반 또한 반격을 준비하였다.
"가…메…하…메……."
두 무인의 입에서 각자의 기술명이 나왔다. 오반과 제슈아는 고밀도로 압축된 에너지빔을 서로에게 날렸다.
"하!!"
"시!!"
커브 스매시와 가메하메하의 충돌이 일어나기 3초 전, 2초 전, 1초 전, 마침내 ZERO가 되는 순간 에너지가 비눗방울처럼 결합되었다. 결합된 비눗방울 에너지가 태양이 폭발하듯 빛의 폭발로 변질되었다. 폭발은 하늘만을 괴롭힌게 아녔다. 지상과 바다 또한 울부짖었다. 그들이 울부짖을수록 지구에도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지구의 땅은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엄청 크게 흔들렸다. 강물은 포세이돈이 강림이라도 한듯 거칠게 출렁거렸다.
마침내 에너지로 만들어진 인공적인 폭발이 발생하였다. 발생한 폭발의 규모는 대략 서울 강북만 했다.
결과는 두 사람 모두 암벽에 부딪혔다. 오반은 입에서 흐르는 앵두색 피를 닦으면서 정신을 가다듬었다. 반대쪽에 있는 제슈아도 강한 충격탓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크으……으……."
"허억…허억……."
4
신전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오공의 시선은 이제 라울에게 집중되었다.
"라울, 이제 네 차례야…너만이 제슈아를 막을 수 있어."
"제가 과연 막을 수 있을까요?"
그의 자신없는 말투에 오공이 고개를 흔들더니 손을 어깨에 올려놓는다.
"겁먹지마…넌, 충분히 강해졌어."
"……."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