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 44뷴이다
4카즈키를 생각하며 서정적인 시나 감상하자
서덕준 - 찬란한 장미 예찬론
너의 얼굴을 가만히 읊어보겠어
과꽃이 지고 바람에 네 살결의 향수가 실리던 때를 기억해
네 어깨에 손을 올리고 가만히 건반을 두드리며
너의 음계를 훔치던 내가 있어
짙은 밤 네 눈의 우물에서 낮달처럼 비치던 내가 있어
우리 인연은 호흡처럼 짧아서 너는 내게 한숨이야
너의 눈썹에는 미처 부치지 못한 내 엽서가 날아들고
눈꺼풀에 내가 아닌 누군가가 출렁이고 있어
내 질투로는 차마 파문을 일으킬 수 없는
네 살구색 뺨에 언젠가 내가 기대었다는 것을 너는 기억해?
내 마음엔 녹슨 대문이 울며 열려있고 너의 신발은 없어진 지 오래
내게는 가장 아름다운 손님이었지
이미 네 발자국 소리는 내 것이 아니야
네가 아프지 않았으면 해
누구와 있더라도
너는 행복한 영화야
내 찬란한 장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