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마의 과거,정체성,그리고 IXA였던 구울에 대한 추론: "검은 산양의 알"인 아리마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下
(上 편:
http://www.chuing.net/zboard/zboard.php?id=mtokyo&page=1&m_id=&divpage=4&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0807
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글이 중간에서 잘리는 바람에 두개로 나누어 올리게 되었습니다.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 본문은 부족한 정보와 다소의 비약, 여러가지 무리한 추측으로 구성되어 있는 추론에 불과함을 알려드립니다.
J. 카네키가 IXA를 고장낸 사건의 의미
- 그렇다면, 카네키가 (아마도) 사상 처음으로 IXA 균열을 낸 것은 단순히 카네키의 위협적인 잠재력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만이 아니라, 그 이상의 미래를 암시하는 사건일 수도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지금까지의 추론대로라면 IXA는 아리마의 인생과 가치관에서 큰 축을 담당하는 소재이며, 그의 정체성과 세계관을 만든 주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반구울 카네키의 필사적인 일격으로 인해 금이 갔죠.
어쩌면 IXA의 균열은 정신적으로 고립무원의 상태였던 아리마 키쇼의 정체성이나 가치관이 카네키로 인해서 변화가 온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훗날의 하이세는 아리마에게서 (거의 유일하게) 많은 것을 전수받았고, 아리마와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구울도 인간도 아닌 중간지대에 놓여 정체성의 방황을 겪습니다.
단순히 카네키를 '조종할 장기말'로 보는 것 이상으로, 아리마에게 있어서는 고립된 세계관에서 존재 자체만으로도 공감할 수 있는 누군가가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K. 아리마와 카네키는 알에서 부화하는 존재
마지막으로, 다시 타카츠키 센의 <검은 산양의 알>로 돌아가 봅시다.
"알"은 아직 깨어나지 않은, 미지의 가능성을 품은 존재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알 속에 든 생명체는 알이라는 겉껍질을 부수고 스스로 바깥의 세상으로 나와야 하는 운명을 받고 태어납니다.
작품 초반에 인용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등장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알에서 깨어나려면, 하나의 세계를 부숴야 한다."
그리고 그 알을 깨고 나온 새는 '아브락사스'라는 이름의, 새와 뱀을 합한 듯한 형상의 초월적인 동물로 묘사됩니다.
인간도 구울도 아닌 무언가로서 투쟁하는 모습은
스스로 세계를 깨고 나오려는 아브락사스와 비슷하지요.
세계를 구성하고 통제하는 V기관과, 계산 밖의 존재인 카네키의 충돌은 필연적으로 예견된 일입니다.
그런데, 어쩌면 작중에서 '검은 산양의 알'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해 보았던 카네키 뿐만이 아니라,
아리마 또한 나름의 방식으로 V기관에 대한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중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에토는 너무나 활발하게 투쟁중입니다.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으로
<추론의 최종 요약>
1. 타카츠키 센의 소설 "검은 산양의 알"은, 아리마 키쇼의 과거에서 영감을 받은 이야기일 수 있다.
2. 아리마는 복수를 위해서 어릴 때 스스로 구울들의 세계(24번지이거나 V기관과 연관되었을 수 있음)에 투신, 원수(늑대)에게서 강해지기 위한 수련을 쌓는다.
3. 원수는 구울이 인간을 죽이는 것을 자연의 섭리라고 가르치며, 아리마의 목적을 알고 있었음에도 아리마를 키워낸다.
4. 결국 수사관으로 성장한 아리마는 자신을 키워준 구울을 죽이고 IXA로 만든다. 구울은 마지막 순간 아리마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아리마는 원수를 갚았음에도 슬픔과 고뇌에 사로잡힌다.
5. 아리마는 정신적으로 고립되었으며, 겉은 인간이나 구울화된 내면의 정체성을 느낀다.
6. 이후 그는 강한 인간으로서 구울을 죽이는 "자연의 일부"로서 살아가나, 동시에 '알 속에서 나오기 위해' 세계와 투쟁하고 있다.
7. 그리고 그와 같이 정체성의 방황을 겪는 인간도 구울도 아닌 존재인 카네키(하이세)의 존재는 그러한 고립무원의 세계에 균열을 일으킨다.
8. 아리마는 V기관에 대한 카네키의 투쟁의 동반자 또는 조력자가 될 수 있다.
첫 업로드에 반이 잘리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나누어 올리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글은 사실 무리한 상상+주관적인 해석+부족한 유추에 기반한, 거의 소설에 가까운 추론입니다.
사실 아리마는 아무 생각 없는 클린한 과거를 가진 엘리트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 사악한 조직의 사악한 하수인일 수도 있습니다.-_-;
다만 '이런 가능성이 있을수도 있다'라는 생각에 본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길고 장황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 남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
추천0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