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조직의 모티브와 정체, 목적, 구울의 기원에 대한 추론 : 카네키는 왜 아름답다고 불리우는가 下
上편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 http://www.chuing.net/zboard/zboard.php?id=mtokyo&page=1&m_id=&divpage=5&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1860
※ 이 글은 주관적인 추론글에 불과합니다.
L. 세계의 문제는 너무 거대하지만, 카네키는 아직 미숙하다.
카네키는 아오기리나무에 의해서 상해를 입었고, CCG에 의해서도 상해를 입었습니다. 온갖 심신의 고난을 겪으며 그는 트라우마와 상실의 공포에 쫓기듯 살아가고 있었지요. 그 발로는 유전이기도 한 구원 강박증이었습니다. 토우카에게 쓴소리를 듣긴 했지만, 그가 완전히 상실의 그늘에서 벗어나기는 아직 요원해 보입니다. 1부 마지막 순간 카네키는 자신의 구원 강박증이 자신의 두려움의 발로였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그 모든 기억은 사라져 버렸죠.
- 하지만 카네키가 '인간과 구울 양측을 모두 경험한' 존재로서, 어떤 대안을 제시할 가능성은 작중에서 여러 번 암시되어 왔습니다. 요시무라 뿐만 아니라 츠키야마 슈도 카네키가 두 종족이 얽힌 깊은 원한의 나선을 파괴할 수 있을 것인지 생각했던 적이 있었지요.
문제는 단순히 '도쿄의 구울과 인간이 서로 이해하며 평화롭게 살게 되었다'라는 결론을 내기에는 상황이 무척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적은(아오기리든 V든..) 너무나 강대하고, 구울-인간의 문제도 풀기에 쉽지가 않습니다.
일거에 원한관계를 청산하고 하하호호 살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닭고기밖에 못 먹는 배고픈 사자가, 그저 우정이나 사랑만을 생각하며 탐스러운 닭떼 한가운데에서 그 어떤 닭도 해치지 않고 살 수도 없겠지요. (키미나 히데, 우키나는 굉장히 특수한 경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 만화의 결말이 어떻게 날 것인가, 어쩌면 카네키는 혹시 이도저도 아닌 실패한 인생이 되는 건 아닌가(;;) 회의적인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결말의 방향과 카네키의 역할을 나타내는 암시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M. 카네키는 왜 아름답다고 불리웠는가: 구원과 아름다움에 대하여
a. 아름다움
작중에서 카네키에게 아름답다는 말을 한 사람들은 우타, 니코, 아리마, 로마,
그리고 아리마에게 V14에서 로그아웃 당한 후의 주마등 속에서, 내면의 어린 카네키는 스스로의 모습을 깨달은 자신을 끌어안으며 '우리들은 추하네'라고 말합니다. 단지 '잃어버리는 게 두려워서' 희생했던 어머니와 자신의 모습을 반추하며, 카네키는 스스로를 추함으로 표현했었지요.
굳이 '아름답다'와 '추하다'는 단어를 배치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b. 구원
b. 구원
그리고 구원에 대한 키워드가 작품 곳곳에 나타나 있습니다.
카네키는 스스로의 무능력으로 '잃어버리는 것이 두려워' 주변사람들을 구원하고 보호하고자 하지만, 사실 그것은 진정한 구원이라기보다는 구원받지 못한 자의 몸부림에 가깝습니다.
카네키는 스스로의 무능력으로 '잃어버리는 것이 두려워' 주변사람들을 구원하고 보호하고자 하지만, 사실 그것은 진정한 구원이라기보다는 구원받지 못한 자의 몸부림에 가깝습니다.
- 반죠 카즈이치는 카네키에게 '누군가를 구원하기 전에 카네키가 구원받았으면 좋겠다'고 하고,
- 카네키는 외로움과 소외로 가득했던 소년기를 회상하며 '히데로부터 너무나 구원받았다'고 하며,
- :re 들어서는 니시오 니시키에게 '어디서도 구원받지 못하는구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전혀 상호 연결이 힘든 듯한 이 두 가지 개념-구원과 아름다움은 타로카드의 기원사상에서 연결되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전혀 상호 연결이 힘든 듯한 이 두 가지 개념-구원과 아름다움은 타로카드의 기원사상에서 연결되고 있습니다.
c. "세피로트의 나무" : 아름다움은 구세주, 구원자를 나타낸다.
(세피로트의 나무는 타로카드의 기원=유대 카발라 사상과 관련되며, 이를 도식화한 것 중 하나입니다)
전문적으로 들어가면 내용이 방대하고, 여러 설이 존재하고, 저도 잘은 모르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만 언급하겠습니다.
* 나무위키(https://namu.wiki/w/%EC%84%B8%ED%94%BC%EB%A1%9C%ED%8A%B8%EC%9D%98%20%EB%82%98%EB%AC%B4), 티스토리 블로그 포스트(http://maskedasdf.tistory.com/5) 내용을 인용하였습니다.
세피로트의 나무는 10개의 원("세피라"라고 합니다)과 22개의 경로가 연결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 여기서 22개의 경로는 타로카드 메이저 아르카나 22장과 대응하는 것
- 10개의 원인 "세피라"는 카발라 사상에서 빛이나 사상, 형태 같은 것을 나타내며, 이것이 모여 사물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각 세피라는 번호와 그에 따른 의미들이 있습니다.(세피로트=세피라의 복수형)
- 이 사상에 따르면 세피로트로 세계를 표현할 수 있다고 해요.
- 세피라는 특정인과 1:1 대응이 되는 개념이 아니고, 따라서 한 개인을 상징하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모든 사람이나 세계, 우주가 자체적으로 각각의 세피로트 나무 구조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6번, "아름다움(티페레트)"라는 요소입니다.
아름다움은 나무의 중간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가장 중요한 가치로 간주됩니다.
이 "아름다움"은 세피로트의 나무에서 "가장 중요하고 고귀하며, 가장 위대하고 존엄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 가장 위에 있는 "왕관(케테르)"가 신적인 근원으로써 존엄한 반면, "아름다움"은 모든 것과 소통하며 치유하기에 존엄한 가치를 지닌다.
- 아름다움은 모든 세피라와 연결되어 있고, 다른 세피라에 생명을 공급한다.
- 아름다움은 "자비(연민)"와 "심판"의 속성을 통합한다. : "자비"와 "심판"의 폭주를 제어하여, 우주(세계)의 균형을 바로잡는다고 합니다. 이 상충하는 힘이 조화를 이룸으로써 창조물은 발전해 나간다고 합니다.
- 아름다움은 신의 위치로 올라가 희생하는 왕을 상징한다 : 카발라에서 아름다움은 "구세주"를 의미합니다. 그 외에 고난의 비의, 희생, 진정한 산제물, 어린 양... 등의 표현이 있습니다.
- 그리고,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신적인 영역(케페르)의 왕관과 아름다움을 이어주는 게 2번 여사제 타로카드입니다.
구울과 인간 문제가 구체적으로 어떤 결론에 이를지는 아직 알기가 어렵습니다.
이 문제가 단순히 마음으로 이해하거나 말로만 끌어낸 화해로 평화롭게 마무리되는 것은 정말 불가능할 것 같아요...
하지만 카네키의 미래가 어떤 방향성을 가지게 될 것인지는 위 내용을 바탕으로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위 상징들을 들추어 보았을 때, 카네키는 지금은 미숙하지만 내면에 잠든 아름다움을 키워가는 존재입니다. 그 아름다움을 키우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고통을 수반하지만, 지고의 정신과 광활한 가능성이 그 안에 숨쉬고 있지요.
이러한 점에서, 카네키는 훗날 도쿄구울 세계의 구원자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구원은 스스로를 위하고자(외롭지 않고자) 하는 의도에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내면의 구원을 얻은 카네키의 발심(發心)으로서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물론 지금의 카네키 켄은 많이 미숙합니다. 기억도 잃었고 엮인 문제도 많죠. 사사키 하이세로 살면서 정체성 고민까지 겪지요. 일단 개인의 문제만 봐도, 외로움을 극복하고 구원이나 희생의 진정한 의미를 알기에는 갈길이 멀어요.
사사키 하이세로서의 삶은 카네키 켄의 삶이 정체된 상태가 아니라, 보다 성숙한 미래를 위한 성장과정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 과정에서 카네키(하이세)는 자비와 심판 사이에서 번민할 것이며, 앞으로의 여정도 많이 고난을 당하겠지만 스스로의 중용을 찾는 과정이 그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 시간 속에서 얻은 해답이 비틀린 세계를 바로잡을 실질적인 대안이 되겠지요.
작품의 제목이 "도쿄구울"이고, 배경도 도쿄로 한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어쩌면 카네키가 도쿄에서 일군 변화가 세계적인 변화의 단초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우려되는 것은 '희생하는 왕'이라는 암시입니다.
단순히 무력으로 V기관을 제패하다 사망하는 전개인지, 혹시 카네키의 희생 자체가 구울-인간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되는 건 아닌지 염려됩니다-_-;;
이로서 추론의 내용을 마칩니다.
오랜 시간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D
<최종적인 추론의 요약>
1. 도쿄구울의 세계관은 타로카드의 기원인 유대 카발라 사상&프리메이슨 음모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2. V기관은 구울의 기원과 관련되어 있다. 그들의 모티브와 정체성은 세계의 그림자정부이다: 이미 현재진행형으로 인간과 구울의 정점에서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3. V기관의 목적은 자신들이 정점에 선 세계지배체제를 유지하고 공고히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구 조절과 사회 통제가 필연적이다: 따라서 구울과 구울수사관의 존재는 그러한 체제를 유지하는 도구로서 이용된다.
4. CCG는 V가 원하는 균형을 실현하기 위한 인간 집행자 집단 중 하나이다. 물론, 모두가 진실을 아는 것도 아니고, 모두가 그에 동조하는 것도 아니다 : 아마도 CCG는 거대한 은폐된 진실 앞에 놓인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5. 아리마 키쇼는 V조직이 알아차리지 못한 대적자 중 하나이다. : 아직 아리마의 의도는 알기 어렵다.
6. 에토는 V가 설계한 체제에 반발하여 무장봉기했다. 에토는 구울의 입장을 대변하며, 세계의 질서에 도전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녀와 아오기리 나무의 방식은 옳은 것이라 하기 어렵다.
7. 카네키의 존재는 구울과 인간의 관계에서 조화와 치유의 화신이 될 것으로 암시된다. 그는 수많은 고난을 겪으며 스스로의 정체성과 희생의 의미에 대해 번민해 왔지만, 결국 스스로의 희생으로 세계를 구원하게 될 것이다.
그 희생이 부디 목숨의 희생은 아니고, 모든 일이 끝난 후 웰빙하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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