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카네키 불행에 몰입이 안됩니다
카네키, 여러 만화에서도 순위를 다투는 영고, 불행 캐릭터죠.
그런데 아무리 불쌍해도, 전 이번 전개로서 안타까운점이 개인적으로 몰입하거나 공감하기 힘든 형태의 불행인게 아닌가 싶습니다.
카네키는 회상으로만 나온 과거 어린시절부터 불행을 쌓아왔는데, 여태까지의 불행은 카네키의 능력과 행동으로 상황을 타개하기 쉽지 않은 불행이었습니다.
완전한 불가항력은 아니지만, 그 해결이 카네키의 상황과 조건에서 스스로 해결하기 매우 어려웠기에 그에 대해 몰입하거나 공감이 가기 쉬운 형태였습니다.
어린시절의 학대도, 어머니나 이모같은 학대자가, 법적인 보호자로서 존재하는 상태에서, 어린아이가 스스로 신고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고,
신고 한 후 친척이 아닌 고아원등의 관리를 받는것도 문제가 없지 않고, 어린아이가 스스로 택하기 무섭고 쉽지 않은 일이죠.
리제한태 사냥당하고, 철골에 맞고 반구울시술을 받는것은 그 이상으로 불가항력적인 일이었습니다.
카네키로선 상대가 구울인지 파악할만한 정보도 부족했고, 사냥당하는 상황까지 가선 정말로 카네키 능력으로선 불가항력이었죠
아오기리 납치 및 야모리의 고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애초에 카네키는 '리제의 카구네'라는 조건이 충족되는 상황에서 당연히 납치에 노려지는 입장이었고,
더 강한 보호자들이 자리를 비운 상태에선 카네키로선 불가 항력이었죠.
도주의 기회를 버린건 물론 개인의 판단이 들어가긴 하지만, 전원이 인질로 잡힌 상태에서, 상대의 말을 너무 순진하게 믿긴 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인정할만은 했습니다.
공감할수 있는 인간성이 기저에 깔려있기에
공감 가능했습니다
이러한 불가항력의 상황속에서 카네키가 스스로 얻은 답이 야모리의 말을 빌려온, "세상의 모든 불행은 개인의 능력 부족이다" 라는 발언은
너무나도 힘든 상황에서 그래도 스스로에게서 답을 찾으며 애쓰는 자세를 보여줘
애틋함과 비장미를 더할 수 있었죠.
그 이후에 선택들, 안테이크전,
기억을 잃은 후 하이세로서의 선택들도,
상황이 불가항력에 가깝거나, 혹은 대게 공감가능할만한 선택들로 이어져 왔기에 공감이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후루타의 검은 산양 습격전과 그 전야에 왕으로서 보여준 모습들은
절망적일정도의 불가항력도, 공감하기에 충분한 모습들도 아니었습니다. 말 그대로 '개인의 능력부족' 그 자체를 보여줬습니다. 그것도 이해가 안갈정도로 말이죠.
명문대생의 좋은 두뇌, 다독자로서의 풍부한 지식, 수사관으로서 쌓은 풍부한 지식과 경험
거기다가 1부 백카네, 2부 검은 사신시절 쌓은 목적을 위해서 수단을 선택할 정도에 냉철함
그런것들이 갖추어져 있다면, 충분히 스스로 뭔가를 해볼수 있는, 타개의 여지가 있는 문제였습니다.
스파이 방치, 방어 체제 구축 미비, 전력 분배의 실패같은 지휘력, 지도력의 부족함은 두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고
개인의 무력, 재생력의 부족 부분도,
인간 불살이 앞으로 구울과 인간의 공존을 위한것이든, 아니면 그냥 개인의 거부감과 가치관에 의한 것이든
그에 대한 대책은 충분히 내놓을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중 하나의 확실한 대책이 피에로 구울 집단에 대한 동족 포식인데
피에로는 후루타에 협력함으로서 적대관계가 됐을 뿐만 아니라
후루타에 협력하는것도 공식이 아닌데다가, 민간인을 공격함으로서, 공식적으론 오히려 ccg와 인간의 적이죠.
싸우고 동족포식을 함에 있어서도 충분히 내세울만한 명분이 갖춰지는 샘이고,
이미 카네키가 악질적이라고 판단하는 구울 집단에 대한 동족 포식은 1부부터도 보여준 바 있습니다
기왕 카네키를 괴물 용으로 만들고 불행한 상황에 빠뜨리고 싶었다면, 적어도 그 전개를 조밀하게,
완전한 불가항력까진 아닐지라도, 어려운 상황에서 카네키의 고군분투를 보여주며, 판단력이 충분히 일반인 기준에서 공감할수 있을 만큼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패배 했다는 전개로 갔다면
카네키의 불행에 좀더 몰입하고 공감할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정말로 일반인 이하의 수준 미달의 개인적인 문제로 불행에 빠지면 어떻게 사람들이 몰입하겠나요
옆동네 원피스를 예시로 들어서
루피가 독이 든지 알수 없는 물고기를 먹고 정말로 죽어버렸다면, 독자들이 그 누가 공감할수 있을까요?
이미 개그씬마냥 바보짓 해놓곤 그걸로 진지하게 위기상황 나온다고 까였는데,
그게 적당히 운좋게 넘어간 위기상황이니까 다행이지, 정말로 보통 독자들이 바라보기에
이해가 가지 않을정도로 바보짓인데, 그걸로 캐릭터가 불행에 빠진다면, 아무래도 공감도도, 몰입도도 떨어질수 밖에요.
이게 이번 전개의 제 안타까운 점중 하나입니다.
사실 카네키가 용이되고, 괴물이되고, 도쿄를 박살내든 지구를 박살내든 전 크게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도무지 충분히 몰입이 안되더군요.
장문의 글에 예시에 대한 글에 스샷이라도 하나씩 붙였어야 하는데
모바일이라 일일이 하기 힘들어서 글로만 써서 너무 읽기 지루하고 힘든글 되지 않았나 죄송스럽네요
그래도 모바일로 힘들게 쳤으니 좀 봐주세욥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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