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화를 보며 느낀점(조금 장문, 진지주의)
오랜만에 글 쓰는 것 같네요
애니에 흥미를 점점 잃어가서 평소 킬링타임용으로만 몇몇 애니들을 보다가
이번에 도쿄구울:re 애니 1화가 나와서 정말 오랜만에 진지한 마음으로 감상해봤습니다.
생각보다 그렇게 나쁘진 않아서 큰 실망감은 없었는데 아마 기대가 크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겨우 1화만에 판단할 건 아니니까요.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던 작화의 경우도 그렇게 나쁘지 않게 나름 잘 나온 것 같았어요.
그런데 뭐랄까.. 도쿄구울이 도쿄구울 같지 않은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뭐 아직 1화니까 너무 섣부른 판단인 거겠지만.. 내용도 캐릭터도 도쿄구울인데 도쿄구울같지가 않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냥 제 생각이지만 도굴 팬인 분들중 이런 아쉬움이 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re에서 아무리 쿠인쿠스라는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재미난 모습을 보여주더라도 도쿄구울이라는 작품 자체가 본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이며
대사, 표정, 연출등이 이를 잘 표현해주기 때문에 이런 느낌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이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엔 글쎄..잘 모르겠지만 뭐 이건 넘어가도록 하죠ㅜ)
그런데 애니메이션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기가 어려웠던 것 같아요.
대사와 장면이 일부 생략되는 거야 그럴 수 있다곤 하지만 빠르게 전개하기 위해서 흐름에 상관없이 대사와 장면을 '나열'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때문에 메인 캐릭터 성우분들의 연기가 그리 나쁘지 않았음에도 몰입이 잘 되지 않았죠.
(개인적으로는 우리에가 아버지의 동료들로부터 얘기를 전해듣는 걸 회상하는 부분에서 엑스트라 성우의 연기는 정말 별로였습니다.)
진행중의 음악들도 별로였습니다.
전투중에 자꾸 일렉트릭으로 음악을 까는데 너무 시끄럽고 대사와 하나도 안 맞아서 긴장감이나 속도감을 주긴 커녕 몰입을 방해했죠.
가장 별로였던건 전투씬인 것 같습니다.
사실 뭐 도쿄구울이라는 만화도 전투씬을 그렇게 잘 그리는 만화는 아닌데(스이 지못미..), 애니메이션으로서 살려줄 수 있는 부분을 이렇게 만화보다도 못하게 하는 것은 좀 별로였던 것 같아요. 카구네의 형성과정이나 카구네 모양만 조금 신경쓴 것 같지 전투 자체는 정말 역동감이 제로에 가까워서 전투를 하는 느낌도 못 받았고 카구네의 움직임도 별로라서 오로치와의 전투중엔 얘네가 카구네로 싸우는게 맞나 싶었습니다..
근데 사실 이게 도쿄구울:re 애니의 문제라기 보다 그냥 요즘 애니 전반의 문제인 것 같긴 해요.
작품이나 캐릭터의 상품적 가치를 보고 '애니화를 한다'만 중요하게 보지, 애니메이션 자체의 완성도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달까요..
요즘은 정말 작화만 잘 나와도 다행이고 디테일한 표정의 변화나 장면 연출등은 기대하기 어려워지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게 애니메이션 시장이나 업계의 문제라기 보단 캐릭터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층 문화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하구요..
잠깐 얘기가 딴 길로 샜는데, 음.. 그래도 메인 캐릭터 성우분들의 연기는 엄청 좋았던 것 같아요.
특히 다음 화 기대가 됩니다. 낫쨩의 어두운 연기 기대되요.
다음화는 중요한 부분인 만큼 좀 더 몰입하고 볼 수 있는 화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