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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주실지는 모르겠으나 위에 사연글을 올렸던 유저입니다.
음.. 시간이 꽤 지나고 새로운 사연글을 적어보네요.
제 고민을 설명하기 앞서 일단 전 제가 들어가고 싶은 대학교엔 합격했습니다.
음.. 최종보험으로 넣었던 과에 예비로 붙었거든요.
다만 어디까지나 최종보험이기 때문에 아직 완전히 끝난 건 아닙니다.
제가 정말 원하는 과에 들어가기 위해서 전과를 해야하거든요.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요즘 전 굉장히 감정에 치이며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감정들 중 제가 느끼고 싶지 않았던 감정들도 포함되있습니다.
뭔가가 잘못된 것 같은 불안감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깊은 여운
혹시라도 전과가 안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등등 여러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뭉쳐져서 요즘 계속 괴롭힙니다.
학교가 일단 전문대이기 때문에 꽤 먼곳에 있어
이번에 자취도 처음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불안하죠.
혹시 제 사연글을 기억해주실지 모르겠으나
지금 제가 느끼고 있는 감정들이 예전 마이스터고 때랑 굉장히 비슷합니다.
분명 합격했는데 뭔가 찝찝하고 정말 내가 원하는 미래를 성취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 등등
대부분 비슷합니다.
- 과연 내가 여길 3년을 버텨서 원하는 그림을 그리며 살 수 있을 것인가..
- 나같은 놈이 이런 곳을 버틸 수 있을까...
- 난... 행복해질 수 있는 걸까?
- 여길 버텨서 내가 웃을 수 있을까??
그래서 그런지 예전에 제 자신이 데자뷰되면서 혹시 이번에도
잘못되는 게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몸을 감싸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꿈에서 제가 느꼈던 공포감들이 형상화해
제 팔을 마치 자해하는 것처럼 베더군요. 정말 리얼하게요.
끈적끈적하면서 뜨거운 피와 상처들의 그 느낌을 잊지 못합니다.
하루하루 지날 수록 미칠 것 같고 다시 신경안정제를 복용 중입니다.
사회인으로서 첫 걸음때문에 그런 건지 아니면 처음 자취하는 것 때문인지
아니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인지.. 그냥 모든게 무섭습니다.
가끔은 아 그냥 조용히 사라지고 싶다고
대체 내가 언제까지 불안해하고 구질구질하게 이렇게 살아야하는 걸까하는 회의감마저 듭니다.
예고 처음 합격할 때랑 사뭇 느끼는 감정이 너무 다릅니다.
그리고 그 감정들은 예전 제가 마이스터고 시절에 느꼈던 것들과 너무 닮았어요.
그래서 똑같은 결말로 끝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휩싸이고.... 하하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피 날 정도로 손톱을 물어뜯고 주변 살들을 뜯어 먹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걸 하는 것만으로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게 사실 용기가 아니라 만용은 아니었을까.
내가 갖고 싶은 보물을 찾겠다고 모험을 떠났지만 사실 내가 만들어낸 환상에 계속 빠져있는 건 아니었을까.
하는 여러 생각들이 듭니다.
지가 좋아하는 걸 하겠다고 이 길을 선택했고
과는 다르더라도 좋아하는 대학교에 합격했는데
가장 행복해야 하고 즐거워야 할 시기도 이렇게 쓸데없는
고민과 불안감에 잠기는 걸 보면 참 아이러니하고 한심하죠? ㅎㅎ
그래도... 언제쯤이면
다시 찬란하게 웃을 수 있을지 ㅎㅎ
계속 자기 자신을 속이겠다고 가면을 써와서 그런지
이제 제가 행복한 건지 불행한 건지 잘 모르겠어요. ㅎㅎ
제 손과 팔에서 언제쯤이면 피를 안 흘릴 수 있을지...
그냥... 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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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 이런 쓴 소리가 좋은 약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평범이랑 탁월한 것 중 고르라 한다면 전 탁월한 걸 고르겠습니다.
평범한 걸 원했다면 자퇴하지도 않았을 거고 예고에 가지도 도전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냥 마이스터고 다녀서 취업하면 그만이니까요.
전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이 길을 걸은 이유도 하고싶은 걸 하고 싶었기 때문이죠.
전문대를 간 것도 단순히 보험이라서 간 건 아니에요.
제 스스로 학업보다는 실무를 좀 더 중요시 여겼기 때문에 간 겁니다.
말만 전문대지 사실 지금 가는 학교도 저희 계통에선
최상위권으로 여겨져 저에게 과분할 정도로 높은 학교입니다.
그래서 더 불안해한 거일지도 몰라요. 뒤쳐질까봐요.
제가 하고 싶은 걸 이뤄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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