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가 해수면 상승이라는 컨셉을 그냥 아무 의미없이 잡은걸까?

요즘 지구는 해수면 상승이라는 실제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런데 오다가 왜 실제 현실에서 거론되는 위기를 만화의 컨셉으로 채택한 것일까?

오다는 이전에도 실제 현실에서의 문제를 만화의 문제의식으로 채택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있다.

가장 대표적인 에피소드가 어인섬 에피소드이다. 
실제 역사에서 존재했고 갈수록 더 주목받던 인종갈등이라는 문제를 피셔 타이거와 오토히메라는 캐릭터를 등장시켜서 "아이들에게는 증오의 역사를 가르쳐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전달했다.

이처럼 생각보다 오다는 현실 문제를 만화에 반영하려는 욕심이 있는 작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해수면 상승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현실 문제는 만화에 반영 안할 것이라 생각하기는 어렵다. 앞으로도 현실 문제는 만화에 주요 컨셉으로 등장할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현실 세계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문제를 오다가 반영할 것이라 생각하고 원피스 스토리를 예상해보자.

그 문제는 뭘까? 바로 AI이다. 이세돌이 알파고에 패배한 게 2016년이고, 이때를 이후로 AI 대한 기대와 우려가 커졌다.

그리고 이 이후로 이무라는 존재가 공개됐다. 그리고 이무는 굉장히 인간같지 않은 외형으로 등장했다.

또한 고대로봇이라는 컨셉이 등장했고, 또한 고대 왕국이 매우 발달된 과학을 가지고 있었던 문명이라는 컨셉도 더욱 굳어졌다.

저게 인간의 형상인가? 

이무는 그동안 어린아이 같은 저능아 모습도 보여줬다.

베가펑크가 만들었다는 '마더 플레임'을 쓰고 싶다(使いたい)·········!!

피터 성 : (마더 플레임의 실험장소로) 루루시아를 선택하신 이유는?

가까워(近い)

하나 더. 비비가 갖고 싶다(欲しい)·········.

그러나 저게 저능아의 말투가 아니라 AI의 말투라면?

오로성은 이무를 보고 그저 무조건 복종하면서 분부를 내려달라고 하지만 이무는 그냥 단답형으로 대답만 한다. 

도대체 오로성이 이무에게 복종하는 이유가 뭘까?

고대왕국은 고대병기를 발명했다. 그러나 고대왕국을 멸망시킨 20왕국의 후손들이 고대병기를 사용하기 위해 이무에게 복종한다?

그 이유가 뭘까?

오로지 이무만 고대병기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는 존재인 것이다.

이무가 고대왕국이 발명한 스카이넷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언가의 이유로 고대왕국은 자신들에게 반드시 복종해야 하는 이무라는 AI의 통제권한을 빼앗겼다.

20왕국은 자신들에 비해 훨씬 앞선 고대왕국에 불만이 많았으나, 그들의 기술로는 고대병기를 이길 수 없었고, 때문에 스카이넷이었던 이무를 공략한 것이다. 
아마도 고대왕국의 하인과 같은 위치였던 20왕국인들이 이무에게 접근해 고대왕국을 멸망시키면 자신들이 이무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식으로 AI를 학습시켰을 가능성이 높다. 요즘 현실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우려하는 그 문제이다.

과정이야 어찌됐든 이무는 고대병기를 사용해 고대왕국을 공격한다.

그러나 고대왕국에는 단지 고대병기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고대왕국에도 두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있었다. 하나는 과학기술에 의존하는 고대왕국인, 다른 하나는 바로 인간의 의지에 의존하는 고대왕국인.

이러한 대결구도는 이미 한번 나타났었다. 바로 노랜드와 카르가라로 나타났던 것이다

노랜드가 처음 도착했을때 카르가라의 미개문명은 별것도 아닌 병에 의해 죽어가면서도 뱀에게 제사를 지내고 있었고, 노랜드는 과학을 이용해 병을 고쳐준다.
둘은 친구가 됐다. 노랜드는 카르가라에게 과학을 전수해줬고, 카르가라는 노랜드에게 계승되는 의지를 전달해줬다. 그래서 노랜드의 후손은 아직까지도 계승되는 의지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이와같이 과학과 인간성의 조화를 오다는 추구하는 것이다.

고대문명에도 과학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카르가라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바로 니카를 신으로 모시며 살아가던 버커니어족과 같은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조이보이는 이런 사람들을 상징하며, 당시에 조이보이가 바로 니카의 힘을 받아 이무를 통해 고대병기를 탈취한 20왕국과 마지막 전투를 벌였다.

그러나 조이보이와 동료들은 패배했고 그들의 의지가 계속 이어져 내려온다. 이렇게 계승된 의지를 중요시하하는 사람들의 집단이 바로 D이다.

이전에 내가 연구글에서 썼듯이 니카는 모든 것을 한데 모아 거대하게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신이기에 이무가 과학기술을 이용해 고대병기를 사용하더라도 니카는 이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이 된다.

D의 일족이 니카 열매를 먹기에 가장 적합한 일족이고, 그래서 신의 천적이라 불린다. 당연히 티치도 후보중 하나였지만, 흰수염은 보기에 티치는 그런 인물은 아니었던 것이다.

오로성이 아직도 치르고 있는 이 전쟁은 결국 과학기술과 대립되는 힘을 사용하는 고대왕국인, 다시말해 의지를 계승하는 D의 일족의 힘을 과학기술의 결정체인 고대병기를 이용해 끊어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로성은 고대병기를 사용할 수 있는 직접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것은 오로지 이무만이 가지고 있다. 그래서 오로성은 이무라는 AI에게 계속해서 복종하면서 이무가 고대병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열일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다가 원하는 것은 노랜드와 카르가라의 구도에서 보여줬듯이 과학기술과 인간성의 조화이다. 오다는 과학을 배척하는 게 아니다. 이것은 오다가 베가펑크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볼 수 있고, 죽어가던 카르가라의 부족이 노랜드에 의해서 구해지면서도 사악한 뱀의 자식과는 계속 좋게 지내는 것에서도 볼 수 있다. 이러한 구도는 드래곤과 베가펑크 사이에서도 볼 수 있다. 오다는 이런 식의 중심된 구도를 반복적으로 사용한다.

결국 인간성을 상징하는 루피가 결국 천룡인들에 의해서 미쳐버린 AI인 이무를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고 고대왕국의 과학기술을 복원해 모든 사람이 마더플레임과 같은 무한의 에너지 등의 혜택을 보는 세상을 만들것이다. 

결론 요약

0. 오다는 최대한 현실 세계의 문제를 반영하려 하는 작가이다.

1. 원피스에는 두가지 컨셉의 큰 힘이 존재한다. 하나는 과학기술, 다른 하나는 인간의 의지
2. 전자를 상징하는 것은 노랜드, 후자를 상징하는 것은 카르가라. 오다가 추구하는 것은 둘의 조화
3. 고대왕국은 과학기술을 이무라는 AI를 통해 관리하고 있었는데 20왕국이 이 AI를 꼬드겨 고대병기를 이용해 고대왕국에 전쟁을 함
4. 고대왕국의 나머지 힘을 상징했던 D의 일족은 그들이 모시던 태양신의 힘을 가진 조이보이를 중심으로 20왕국과 전쟁을 함
5. 조이보이는 패배했지만 20왕국은 D 일족의 계승되는 의지를 완전히 끊는데는 성공하지 못함
6. 20왕국의 후손들인 천룡인들은 오로성을 중심으로 이무에 계속 복종하며 아직도 D의 일족의 계승되는 의지를 끊어내기 위해 전쟁하는중
7. 조이보이의 의지를 잇고 태양신의 힘을 얻은 루피는 인간성을 중시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힘을 모아 천룡인을 물리치고 과학기술을 상징하는 이무를 원래대로 되돌려놓아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과학기술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인간성과 조화되는 세상을 만들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