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자유민지회구(和子由澠池懷舊) - 소식
人生到處知何似 (인생도처지하사) 인생이란 결국 무엇과 같던가
應似飛鴻踏雪泥 (응사비홍답설니) 눈 온 뒤 진흙탕에 내린 기러기
泥上偶然留指爪 (니상우연유지조) 진흙 위에 우연히 발자국 남겼어도
鴻飛那復計東西 (홍비나복계동서) 기러기 날아가며 어찌 동서 구별하랴
老僧已死成新塔 (노승이사성신탑) 노승은 이미 죽고 새 탑 하나 섰건만
壞壁無由見舊題 (괴벽무유견구제) 허물어진 승방 벽에 옛 글귀 볼 길 없어
往日崎嶇還記否 (왕일기구환기부) 지난날 고달픈 길 아직도 기억하는가
路長人因蹇驢嘶 (노장인인건려시) 먼 길에 지친 사람, 절며 울던 당나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