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의 마음 - 오상순
방랑의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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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 친 오 --- 흐름 위에 보금자리 친 나의 혼(魂).
바다 없는 곳에서 바다를 연모(戀慕)하는 나머지에 눈을 감고 마음 속에 바다를 그려 보다 가만히 앉아서 때를 잃고.
옛 성 위에 발돋움하고 들 너머 산 너머 보이는 듯 마는 듯 어릿거리는 바다를 바라보다 해 지는 줄도 모르고 …….
바다를 마음에 불러일으켜 가만히 응시하고 있으면 깊은 바닷소리 나의 피의 조류(潮流)를 통하여 오도다.
망망(茫茫)한 푸른 해원(海原) ……. 마음 눈에 펴서 열리는 때에 안개 같은 바다와 향기 코에 서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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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1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