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 - 김춘수
분수 |
|||
|
|
1 발돋움하는 발돋움하는 너의 자세(姿勢)는 왜 이렇게 두 쪽으로 갈라져서 떨어져야 하는가.
그리움으로 하여 왜 너는 이렇게 산산이 부서져서 흩어져야 하는가.
2 모든 것을 바치고도 왜 나중에는 이 찢어지는 아픔만을 가져야 하는가.
네가 네 스스로에 보내는 이별의 이 안타까운 눈짓만을 가져야 하는가.
3 왜 너는 다른 것이 되어서는 안 되는가.
떨어져서 부서진 무수한 네가 왜 이런 선연(鮮然)한 무지개로 |
|
|
|
다시 솟아야만 하는가.
-<꽃의 소묘>(195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