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강술래 - 이동주
여울에 몰린 은어(銀魚) 떼.
삐비꽃 손들이 둘레를 짜면
달무리가 비잉 빙 돈다.
가아응 가아응 수우워얼래애
목을 빼면 설움이 솟고 ……
백장미(白薔薇) 밭에
공작(孔雀)이 취했다.
뛰자 뛰자 뛰어나 보자.
강강술래.
뇌누리*에 테이프가 감긴다.
열두 발 상모가 마구 돈다.
달빛이 배이면 술보다 독한 것.
기폭(旗幅)이 찢어진다.
갈대가 스러진다.
강강술래.
강강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