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曠野) : 이육사 시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
모든 산맥(山脈)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 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季節)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
지금 눈 내리고
매와 향기(梅花香氣)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白馬)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曠野)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
* 성격과 어조 : 남성적, 저항적, 지사적, 의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