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追憶)에서 : 박재삼(朴在森) 시
추억(追憶)에서 : 박재삼(朴在森) 시
진주(晋州) 장터 생어물(魚物)전에는
바닷밑이 깔리는 해 다 진 어스름을 //
울엄매의 장사 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의
빛 발(發)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
은전(銀錢)만큼 손 안 닿는 한(恨)이던가.
울엄매야 울엄매 //
별밭은 또 그리 멀어
우리 오누이의 머리 맞댄 골방 안 되어
손시리게 떨던가 손시리게 떨던가 //
진주 남강 맑다 해도
오명 가명
신새벽이나 별빛에 보는 것을
울엄매의 마음은 어떠했을꼬.
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같이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 // (1960)
* 감상 : 어릴 적의 추억을 떠올리며 어려운 삶을 살아가던 어머니의 한스러운 모습을 회상한 시로서 넘치는 슬픔을 감정을 절제한 섬세한 말씨와 감각으로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