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 황금찬 시
촛불 : 황금찬 시
촛불!
심지에 불을 붙이면
그때부터 종말을 향해 출발하는 것이다. //
어두움을 밀어내는
그 연약한 저항
누구의 정신을 배운
조용한 희생일까 //
존재할 때
이미 마련되어 있는
시간의 국한(局限)을
모르고 있어
운명이다 //
한정된 시간을
불태워 가도
슬퍼하지 않고
순간을 꽃으로 향유하며
춤추는 촛불 //
* 감상 : 이 작품의 제재 ‘촛불’은 시간적인 유한자로서 타들어가도 비관하지 않고 종말 의식이 없이 달관한 삶을 사는 인생을 비유한 시어이다. 시적 화자도 그와 같은 삶을 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