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 - 목필균
퇴직하니 내 몸 내 마음대로다
나라의 녹에 발목 묶고
사십 년 세월
가르치는 일에
학교 일에
집안일에 매몰되다 보니
국가 지정 노인이 되었다
일을 마쳤다
집안 일도 팍 줄였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공부도 하고
가고 싶은 곳에 여행도 했다
몇 년 신바람 나더니
순간 병원 신세를 졌다
보호자가 자식들이 되었다
거주지도 자식들 근처로 옮겼다
서울에서 안양으로 주소가 변했다
지나가는 노인으로 변해가는 내가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