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무덤에서 - 신동엽
온 종일
한가한 공동묘지엔
흔건히 지쳐
해가 딩굴다
함부로 갈큇발이
헤비고 간
가난한 애장 우에
계절은 땀을 흘리며
거기 나물 뜯던 언덕을
아련히 기어가는 하오(下午).
각시풀 다듬던 연한
너의 뼈마디는
지층을 적시며
오늘도 산화(酸化)하는가.....
정(貞)이.
정(貞)이
밤마다 새푸랗니
놀래였나
지표가 구겨졌다.
너의 무덤에서 - 신동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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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무덤에서 - 신동엽온 종일 한가한 공동묘지엔 흔건히 지쳐 해가 딩굴다
함부로 갈큇발이 헤비고 간 가난한 애장 우에 계절은 땀을 흘리며 거기 나물 뜯던 언덕을 아련히 기어가는 하오(下午).
각시풀 다듬던 연한 너의 뼈마디는 지층을 적시며 오늘도 산화(酸化)하는가..... 정(貞)이.
정(貞)이 밤마다 새푸랗니 놀래였나 지표가 구겨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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