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 천상병
저 새는 날지 않고 울지 않고 내내 움직일 줄 모른다.
상처가 매우 깊은 모양이다.
아시지의 성(聖)프란시스코는
새들에게 은총 설교를 했다지만
저 새는 그저 아프기만 한 모양이다.
수백 년 전 그날
그 벌판의 일몰(日沒)과 백야(白夜)는
오늘 이 땅 위에 눈을 내리게 하는데
눈이 내리는데......
새 - 천상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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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 천상병
저 새는 날지 않고 울지 않고 내내 움직일 줄 모른다. 상처가 매우 깊은 모양이다. 아시지의 성(聖)프란시스코는 새들에게 은총 설교를 했다지만 저 새는 그저 아프기만 한 모양이다. 수백 년 전 그날 그 벌판의 일몰(日沒)과 백야(白夜)는 오늘 이 땅 위에 눈을 내리게 하는데 눈이 내리는데...... |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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