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 박건삼
예전에
나는 마음은 그저 둥근 공간이려니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날
그녀가 내 마음의 창가에 다가와
조용히 문을 두드렸을때
마음은 호숫가 별장의 전망 좋은방 이었다.
라일락 향기가 온몸을 휘감고
뜨거운 입맞춤
숨가빴던 열정의 사랑이 머물다 간 자리엔
텅빈 외로움만 파도처럼 일렁일뿐
그리움은 뵈질 않았다.
사랑은 결국 떠난다는 사실을 왜 모를까
영원히 곁에 둘수 있는 사랑은 없는데...
이제 비로소
나는 마음은 외로움으로 가득 찬
텅빈 허무라는 걸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