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엽 - 변종윤
분홍빛 살구처럼 새콤 달콤
아 시큼한 내음에
정신 마저 혼미한데
지금
이 순간 깨어나지 못하면
영혼마저 쉰 내속에 묻힐 텐데
깨어나자
나풀나풀 날 개짓하는
꽃잎 한 쌍은 짙은 불루베리색을 띠고
속살은 복숭아 속같이 붉은데
머리를 조아린다.
들어갔다 나올 수 있을까?
어두운 길목에 서성거린다.
입구엔 점하나뿐이다.
보일 듯 말 듯
망설이다 사립문은 닫히고
성조기는 힘없이 주저앉는다.
오늘은 탐험대
내일은 정복하여 그대 이름을 지으리라
다시 못 올지라도
너의 궁금증을 풀어 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