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루소 - 박두진
지금은 멀디멀은
볕살의 나라에서 온 아가씨여
나의 앞에서 너는
자꾸만 날개돋쳐 하늘로 하늘로 올라가고
그만큼의 공간에서 나는
나혼자 할 수 없이
땅으로 땅으로 가라앉네
너의 예쁘디예쁜
영혼의 날개의
화사한 무지개에 매달리는
내 영혼의 둘레 가의
알 수 없는 이 슬픔
그 볕살의 나라
볕살의 궁전에서 내려온
곱디고운 영혼의 너의 뜨거움
꿈의 뜨거움
숨결의 그 뜨거움의
순수 인력은
견디다 못해서 전율하는
나의 열기
영혼의 날갯짓의 절망 속의 황홀로
마지막 부딪치는
돌격 앞에서도
너는 그 너의 영혼
몸뚱어리 예쁜 가슴 옹송그리며
멀디먼 볕살 속의
볕살의 나라
무지개 속 훨훨 숨어
달아나버리네
지금은 나의 앞에
말도 없이 있는
그러면 언제일까 언제쯤일까
아가씨여
그 별이 되어 꽃이 되어
이슬이 되어 폭발하는
폭발하는 너와 나의
영원한 순수
하나로의 영원은 언제 쯤을까
아가씨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