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은숙의 <물렁한 힘>
물렁한 힘
우은숙
마른 바람 흔들리는 저물녘 강변에
제비꽃 몇 송이
여린 몸이 휘청한다
흐름의
습관을 잠시
거꾸로 접는 물결
순하게 몸 낮춘다 저음의 악기 되어
저녁별이 눈 뜨기 전
재빨리 뿌리에 닿아
땅을
꽉
움켜잡게 하는
물렁하고 둥근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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