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도시락
우리 어머니는 항상 도시락을 싸주신다.
돈이없어 급식을 먹지 못해서 항상 도시락을 싸주신다.
그런데 반찬은 항상 고기반찬이였다.
한날은 이렇게 물어보았다.
"엄마 고기 살돈아껴서 급식먹으면 안돼?"
엄마는 나에게 활짝 웃으며 답해준다.
"우리 아들....고기 먹고 많이 자라야지?"
나도 순간 어머니의 웃음을 보며 웃음이 따라 나왔다.
나는 어머니께 밝은 목소리로 학교를 다녀오겠다고 하며 집밖을 나왔다.
학교에 도착한 후 수업을 받고 점심시간이 되어 도시락을 열어보았다.
오늘도 고기 반찬이였다. 난 행복하게 또 그 도시락을 허겁지겁 먹었다.
룰루랄라 오늘도 빈 도시락을 들고 집으로 달려왔다.
'끼이이익'
우리집문은 오래되어서 끼이익하는 소리가 난다.
난 책가방을 던져놓고 빈 도시락통을 들어 부엌으로 가서 도시락통을 싱크대 위에 놔둔후
어머니가 계신 방에 뛰어들어갔다.
어머니가 자고 계신가보다. 난 흐뭇하게 어머니를 보고 웃은 후 방문을 살짝 닫고 거실에 있는
티비를 켰다.
마침 티비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하고있다.
그 프로그램을 보느라 시간 가는줄 몰랐던 나는 그만 9:00pm 이 되서야 티비를 껐다.
그런데 어머니가 일어날 낌새를 도통 보이지 않는다.
난 어머니 방의 문을 열곤 불을 켰다.
어머니는 그자세 그대로 곤히 주무시고 계셨다.
그런데..숨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난 황급히 누워있는 어머니의 이불을 확 들쳤다.
난 그 상태로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다.
어머니의 열손가락은 이미 다 잘려나간 상태였고, 살은 칼로 빗은듯 다 벗겨져 있었다.
난 이런 어머니의 모습을 처음봤다.
여름이 되어도, 항상 긴 치마만을 고수하시던 어머니를 도통 이해할수 없었던
나는 드디어 이해하게 되었다.
어머니는.....
어머니는....
나에게 온 몸을 받쳐, 정말 헌신하여 날 키워주셨다.
내가 먹은 고기는..어머니의 사랑, 어머니의 살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