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2ch괴담] 또다른 세계
로마네콩티 | L:49/A:385
190/890
LV44 | Exp.21%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1 | 조회 794 | 작성일 2016-12-11 05:39:11
[서브캐릭구경OFF] [캐릭컬렉션구경OFF] [N작품구경ON]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2ch괴담] 또다른 세계

이상하지만 지금도 확실히 떠오르는 기억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여름방학이었다.
 
집 뒤쪽에 있는 큰 공터에서, 여름방학 자유과제였던 "근처의 곤충 찾기"를 수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공터 구석, 콘크리트 바닥에 하수도로 통할 것만 같은 녹슨 철문을 발견했다.
 
흥미가 동한 나는 문을 열어봤다.
 
아래로 이어지는 사다리고 보인다.
 
 
 
모험심에 가슴이 달아올라, 나는 곧바로 집에 돌아와 회중전등을 가지고 왔다.
 
그리고 두근거리면서 그 사다리를 내려갔다.
 
아래로 내려와보니, 바닥은 철망으로 되어 있었다.
 
 
 
그 밑에는 지하 배수로가 있는지, 작게 물소리가 들려왔다.
 
이상한 냄새가 나지는 않았다.
 
하수도는 아닌 듯 했다.
 
 
 
통로는 앞뒤로 쭉 펼쳐져 있었는데, 나는 우선 정면을 향해 걸어가보기로 했다.
 
회중전등으로 발 밑을 비추며, 두근두근 한동안 걸어갔다.
 
눈앞에는 철조망이 나타났다.
 
 
 
막다른 곳이었다.
 
옆에는 위로 이어진 사다리가 있었다.
 
더 굉장한 걸 기대했는데, 아무 것도 없어 실망하면서 나는 사다리를 올랐다.
 
 
 
 
얼마 걷지도 않았으니 처음 들어온 곳 근처로 나갈 것이라 생각하면서.
 
하지만 뚜껑을 열고 나온 곳은 처음 들어온 곳과 똑같은 곳이었다.
 
게다가 황혼이 지고 있었다.
 
 
 
분명 들어간 건 한낮이었는데.
 
어쩐지 무서워져서 나는 집에 돌아가려 공터를 떠났다.
 
하지만 무언가 이상했다.
 
 
 
뭐라고 해야할까, 풍경이 미묘하게 달랐다.
 
대부분은 비슷하지만, 맨날 과자를 사먹던 가게가 본 적도 없는 집으로 바뀌어 있기도 했고, 동사무소가 병원으로 바뀌어 있기도 했다.
 
도로 표지판도 본 적 없는 이상한 마크가 붙어있었다.
 
 
 
서둘러 집에 와보니 역시 미묘하게 이상했다.
 
뜰에는 커다란 선인장이 꽃을 피우고 있었고, 스포츠카를 세로로 압축한 것 같은 이상한 디자인의 새빨간 차가 주차장에 세워져 있었다.
 
현관 옆에는 인터폰 대신 아래로 기울어진 작은 레버가 붙어 있었다.
 
 
 
네발에 털이 난 기린 장식물이 문 양 옆에 있었고.
 
하지만 우리 집이었다.
 
세세한 곳은 다르지만 어떻게 봐도 우리 집이었다.
 
 
 
명패도 그대로였고...
 
왠지 모르게 다른그림찾기를 하는 기분이었다.
 
현관으로 들어가는 게 무서워서, 집 뒤쪽으로 돌아가 부엌 창문으로 안을 들여다보았다.
 
 
 
거실에서 보라색 기모노를 입은 아버지랑, 어째서인지 학교 음악 선생님이 사이좋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걸 보고 나는 문득, 당시 플레이하고 있던 드래곤 퀘스트 3을 떠올렸다.
 
그 게임에는 또다른 세계라는 게 나오거든.
 
 
 
딱 그 느낌이었다.
 
내가 또다른 세계에 와 버리다니!
 
당황한 나는 공터로 뛰어갔다.
 
 
 
그리고 다시 사다리를 타고 내려간 뒤, 원래 왔던 길을 더듬어갔다.
 
정말 식은땀을 뚝뚝 흘리며 필사적으로 달렸다.
 
늦으면 두번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만 같았으니까.
 
 
 
그리고 다행히 처음 들어왔던 사다리를 타고, 나는 원래 세계로 무사히 돌아왔다.
 
이 사건이 있은 후, 나는 그 공터가 무서워져서 다가가지 않게 되었다.
 
공터 쪽을 바라보는 것조차 싫었다.
 
 
 
거기 가까이 가면, 또 나도 모르는 사이 또다른 세계로 빨려들어갈 것만 같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았으니까.
 
그러는 사이 우리 집은 이사를 가게 되었고, 결국 그 또다른 세계가 무엇이었는지는 영원히 수수께끼로 남았다.
 
 
 
하지만 반년 전, 일 때문에 주변을 지나갈 기회가 있어서 슬쩍 살펴본 적이 있었다.
 
반쯤 주차장처럼 사용되고 있었지만, 공터는 아직 거기 있었다.
 
그 무렵의 공포감이 떠올라서 가까이 가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그 철문도 아직 그 자리에 남아있을 것이다.
개추
|
추천
1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무서워요힝
어릴적 이런 꿈 꾼적이 있었는데
2016-12-15 10:42:01
추천0
[L:56/A:155]
리아루
과연...
2017-01-09 02:29:51
추천0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0 | 댓글 1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5632
사실 2012년에 온 세계가 무정부상태가 될 뻔했던 지구 [2]
Casanova
2018-11-10 1 549
5631
펌]엄마 곰들이 날 먹고있어 [3]
Casanova
2018-10-28 1 1304
5630
이노카시라 공원 토막 살인사건 [2]
LupinIII
2018-10-15 1 764
5629
[2ch괴담]열이 나던 날 [2]
LupinIII
2018-09-24 1 286
5628
[reddit] 인터넷 안전수칙을 알려주는 아버지
LupinIII
2018-09-23 1 480
5627
어릴적 들은 제사에 얽힌 이야기 [1]
공포쥉이
2018-08-29 1 565
5626
한가족 몰살된 집 청소해본.ssul
공포쥉이
2018-07-24 1 1212
5625
무서운 짤방들의 정체를 알아보자 [1]
참피
2018-05-31 1 585
5624
조선시대의 도사 최풍헌 이야기 [1]
공포쥉이
2018-03-31 1 1469
5623
무단횡단 사이다 사고 모음 [7]
전사업사
2017-10-02 1 892
5622
무속인딸인내친구ㅠㅠ난레알얘가무서움 [1]
공포쥉이
2017-09-14 1 1511
5621
저렴한 월세집.jpg [9]
빛나♥
2017-09-13 1 2047
5620
병원을 떠돌아다니는 귀신 [2]
무섭수요
2017-07-10 1 643
5619
인생 최고의 공포는 자면서 가위눌릴때 [13]
아기만세리
2017-02-15 1 1500
5618
일본 원전 더 심해졌대 [3]
넌이미실패
2017-02-11 1 2490
5617
실제로 존재하는 광대들이 있는 광대모텔
곤포귀띤
2017-02-08 1 1164
5616
홀로그램 우주에대한 이해 [7]
무한의좆제
2017-03-05 1 1828
5615
나홀로 숨바꼭질 도중에 나타난 귀신들 [3]
무섭수요
2017-03-03 1 900
5614
조선시대 귀신에 시달린 양반들의 기록,, [1]
츕츄르르르
2017-03-23 1 919
5613
"식료품 저장실에 살고 있는 영혼" 그 후에 : 영혼을 증명하고자 초청된 손님 [1]
무섭수요
2017-01-27 1 592
5612
[극혐주의] 포큐파인에 공격당한 강아지 [6]
4000
2017-01-20 1 2576
5611
병아리 도살 [16]
츄잉닦이
2016-12-12 1 2800
[2ch괴담] 또다른 세계 [2]
로마네콩티
2016-12-11 1 794
5609
세계를 놀라게했던 의문의 순간이동 (텔레포트) 포착사례 5가지. Top 5 Teleportaion Caught on Tape
MikeTrout
2016-05-30 1 1278
5608
소름돋는 5가지 전화 모음 [3]
사토링
2016-05-03 1 1402
      
1
2
3
4
5
6
7
8
9
1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