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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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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 | 조회 97 | 작성일 2020-05-27 17: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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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초소

아버지께선 얼마 전에 원사로 제대를 하셨는데, 군에 계실 적에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강원도 해안가 초소에서 육상 근무[원래 해병대셨음]를 하셨다고 합니다.[나중에 말씀해주시길 그곳이 한국전쟁때 인민군들이 상륙작전도 펼쳤던 곳이라고 하셨습니다]

여하튼 그 날 저녁. 식사를 마치시고, 모포를 챙겨든 채로 당직실로 가셨습니다. 시간이 흘러흘러 어느새 새벽 3시. 잠깐 눈이라도 붙일까 했는데, 갑자기 문이 삐거덕 열리더랍니다.

그러더니 옛날 군복을 입은 한 사내가 들어와서는 모포와 간이 침대를 들고선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선 당연히 수상한 사람들이 들어오려고 하셨기에 온 몸으로 막으셨습니다만. 그 사람이 계속 이런 말을 하면서 들어오려고 하더랍니다.

[내 자리다!!! 나가라!!!]

방 안에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 아버지께선 아무리 막으려고 손을 내저어도 허공을 가르지는 기분만 드셨고. 한참을 그렇게 실랑이를 하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먼동이 터오고 있었답니다.

결국 몇번이고 그런 일이 반복되고 목격자도 자꾸 나타나니까 폐쇄를 했는지 새로 지었는지 해서 유야무야되어 버렸다고 합니다.

[추신] 나중에 알고보니 그곳이 일본군이 남겨둔 당직실이라는 얘기도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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