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가 특별히 요리의 재능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말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몇번 반추해본 결과 놀랍게도 완전히 틀린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재능이 아주 없지는 않겠죠. 하지만 결국 그 재능은 토오츠키의 다른 학생들과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에리나같은 신의 혀(를 빙자한 만능)를 가진 것도 아니고, 앨리스처럼 이론이 빠삭한 것도 아니고,
하야마처럼 후각이 발달한 것도 아닙니다. 심지어 어린 시절을 비교하면 쿠로키바한테 쨉도 안되죠.
어린 시절 소마는 주문이 조금만 밀리자 당황해서 허둥댔지만, 쿠로키바는 그 나이에 식당하나를 이끌어 나갔죠.
지금까지 소마가 보여준 요리도 번뜩이는 재치로 다양한 응용을 통해서 선보인 요리들이었지,
뭔가 특별하거나 굉장한 무언가를 보여준 적은 없었습니다. 놀랍게도.
다른 라이벌들에게 뭔가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식으로 언급을 할때도
(가을 대회에 출전한 조연들마저도 뭔가 한가지씩의 고유의 특기가 있었죠.)
소마는 그냥 특별한 재능에 대한 묘사가 없이 요리를 만들어 왔습니다.
다만, 언제나 잔뜩 고민하고, 잔뜩 생각하며, 잔뜩 시행착오를 겪는 장면들이 빠짐없이 나왔죠.
그 시행착오는 소마가 죠이치로와 600번에 가까운 승부를 겨루면서 쌓아 온 수많은 조리법을 조합하고 응용해서 최선의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그 조합과 응용이야말로 소마의 재능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게 소마만의 특별한 재능이라면 그렇게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을 필요가 없겠죠.
아마 쿠로키바나 앨리스같은 라이벌에게 소마만큼의 조리법이 있었다면, 소마보다 훨씬 쉽게 요리를 만들어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저 스스로도 소마는 천재라고 생각하면서 작품을 봐왔는데, 그렇게 생각하고 볼때마다 걸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가령, 합숙 첫번때 요리에서 소마도 다른 학생들처럼 단순히 생선을 재료로 선택했을때, 알디니는 아이가모를 재료로 선택했습니다.
그 상황에서 감씨를 찾아내서 바삭한 식감으로 동점을 만들었을 뿐, 사실 한정된 상황에서 넓게 봐야한다는 과제의 측면에서 알디니에게 졌죠.
오믈렛의 경우에도 결국 라이브 쿠킹으로 가까스로 200 그릇을 채웠지만, 호텔 조식 뷔페에 맞는 음식을 만들어야한다는 조건을 생각하면 사실 실패한거죠.
그 외에도 여러 장면에서 천재에는 못미치는 모습을 보여줘서 '얘가 천재가 맞나?' 의아했던 점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내리는 결론은 소마가 작중 다른 인물들에 비해서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다만 소마가 다른 인물들보다 뛰어난 점이라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조리법의 다양함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소마가 특별한 재능을 가졌기때문에 얻은 것이 아니라 패배에도 굴하지않고 노력함으로써 얻어낸 노력의 결과라는 거죠.
뭐, 그 패배에 굴하지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이야말로 소마의 진정한 재능이라면 재능일 수도 있겠네요.
덧, 물론 이건 제 개인적이면서 소마는 특별히 재능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는 말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인 감상일 뿐입니다.
저도 지금까지 소마는 재능이 넘치는 천재형 주인공이라고 생각해왔는 걸요. 당연히 뜬금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겠죠.
다만, 소마가 재능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는 말을 보고 지금까지 느낀 위화감이 여럿 해소되었고,
작가가 생각한 소마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이기에 끄적여 본 겁니다.(저 혼자만의 착각일 가능성이 크지만요.)
당연히 저랑 다른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테고, 저의 의견에 반대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죠.
반대의견은 무조건 환영합니다. 이유없는 비난만 아니라면요.
물론 훈련된 창의성이라는 게 좀 모순을 느끼게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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