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이 아직까지는 죽어도 슈퍼맨을 못 이기는 이유
전 반드시 공식 설정 상에서의 얘기만 하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거나 완전히 제 추측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기울임체로 쓰겠습니다.
일단 드래곤볼의 공식 설정 상 가장 최근의 이야기는 GT가 아니라 '드래곤볼Z 극장판 신과 신'까집니다.(죄송, 본편의 에필로그가 신과신 이후의 이야기네요;;)
GT는 논란이 많이 일긴 하지만 결국 누가 뭐래도 그저 가능성이면서 평행세계일 뿐이고 토리야마 세계관에 포함시키진 않죠.
이건 만화 자체의 성격 상에서 이유가 설명되는데, 그것은 바로 '지켜야 할 것'의 범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손오공이나 슈퍼맨이나 기본적으로는 '지키는 입장'에 있습니다. 이건 누구나 반박할 수 없는 진리죠.
물론 손오공처럼 호승심이 강한 캐릭터의 경우 자신보다 강한 이가 있을 경우 그와 싸우기 위해 그 포지션을 버릴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닙니다만,
기본적으로 만화의 성격 상 지금까지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죠.
여기서 둘 사이의 차이가 크게 벌어집니다.
손오공이나 슈퍼맨이나 악당에게서 수동적인 입장이고 본거지를 지구로 삼고 있다는 건 마찬가집니다만,
기본적으로 손오공 일행은 평소에 가족들과 함께 그냥 지구의 생활에 전념합니다. 대련이나 수련은 꼬박꼬박하겠지만요.
그렇기 때문에 더 넓은 우주에, 어떤 존재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설정 상으로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게다가 우주의 지역을 통괄하는 '계왕'이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에, 사실상 손오공의 우주에는 그보다 강력한 적이 나타날 수가 없죠.
왜냐면 북쪽 계왕의 지역에선 이미 손오공이 넘사벽으로 최강이거든요. 계왕신의 영역으로 올라가도 마찬가지죠.
아직 밝혀지지 않은 우주인들이 많긴 합니다만, 명색이 계왕신이란 작자가 같은 우주에 손오공보다 강한 존재가 있는데도 모른다는 건 말이 안 되죠.
물론 부우가 온 '이계' 설정이나 이번 '신과 신'에서 드러난 '신들의 영역'과 '다원우주' 설정 등 강한 존재들이 나올 여지가 있긴 합니다만,
그건 현재 손오공이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닐 뿐더러 윤곽만 드러났을 뿐 실제적으로 얼마나 강한 존재가 등장할지는 모르는 일이죠.
기본적으로 손오공의 영역은... 글쎄요 뭐랄까요, 아직 '행성 급'에 머물러 있다고 볼 수 있겠군요.
하지만 슈퍼맨은 이미 우주적 존재 급으로 돌아선지 오래라(아니 사실 처음부터 우주적 존재였죠), 지구의 생활도 많지만 워낙 우주에서 생활하는 시간도 많죠.
지키려는 것도 이제 지구에 한정하지 않고, 우주를 수호하려는 초우주급 히어로니까요.
(동서양의 사상 차이라고 할까요? 미국의 히어로들은 주로 수련보다는 주어진 상황이나 아이템-슈퍼맨=태양, 그린랜턴=파워링 등-에 따라 파워 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뭐, 물론 애초에 수련이 필요 없는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만약 슈퍼맨정도 캐릭터가 손오공처럼 수련광이었다면.... 무섭네요;; -사실 미국의 코믹스 성향적으로 보자면 설정 상으로 힘의 한계치를 워낙 명확하게 만들어놓는 지라 수련으로 인한 파워 업이 그렇게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요.-)
그러다보니 슈퍼맨의 '대적'은 이미 우주적 존재가 아니면 안 됩니다. 행성 파괴는 숟가락 들기보다 쉽고, 은하쯤은 쌈싸드실 수 있어야 하죠.
이번 극장판 '신과 신'에 나온 비루스요? 세상을 파괴하고 재창조할 수 있는 정도? 네, 그 정도는 되어야 좀 상대할 맛이 나는 정도겠네요.
근데.... 극장판에 나온 설명대로라면 '초사이어인 갓'이 된 손오공의 파워가 비루스의 8할(이었나? 7할이었나...)정도에 맞먹는다는군요.
아직 정확한 설정 상 파워가 나온 것은 아닙니다만 초사이어인 갓은 GT 설정에 등장하는 초사이어인 4와 동등하거나 그보다는 약할 듯한데...
초사이어인 4요? 하이고, 슈퍼맨한테 한참 딸리죠. 이건 이미 앞선 논쟁에서 많이 언급된 부분이니 제가 다시 설명하진 않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슈퍼맨과 손오공 둘 다 수동적인 히어로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만 손오공은 아직 지구를 지키는 데에 그치는 반면,
슈퍼맨은 초우주 급으로 강화되었기 때문에 서로 '지키려는 것'의 범위가 넘사 급으로 차이가 납니다.
물론 극장판이 더 나오고 이야기가 진행되면(이미 끝난 만화이긴 합니다만....) 손오공에게도 언젠가 우주급 적들이 들이닥치겠죠.
그러면 손오공은 그들로부터 세상을 지키기 위해 점점 슈퍼맨만큼 강해질 겁니다. 애초에 손오공이라는 캐릭터의 모티프가 슈퍼맨이니까요.
하지만 아직은 슈퍼맨을 상대하기엔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는 점. 드래곤볼 팬 분들도 이제 좀 받아들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드래곤볼은 매우 좋아하는 팬이니까요. 만화계의 최고봉인 드래곤볼을 어떻게 싫어할 수 있겠어요.
+사족
말 그대로 사족입니다만, 손오공이 우주에서 싸울 수 있느냐....
손오공이 우주에서 싸우는 장면은 본편에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사이어인은 우주 공간에서 버틸 수 없다는 묘사만 나온 적이 있을 뿐이죠.
다만, 이번 신과 신에서 열권으로 생각되는 지역까지 올라간 것으로 보아 지금은 강해져서 그런지,
예전과 달리 우주 공간에서도 버틸 수 있을 가능성도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 두서 없는 글 봐주셔서 감사하고, 전 이만....
다만 손오공을 노멀 손오공 초1 손오공... 이런 식으로 나눠 부르지 않듯
전 이 글에서는 그냥 전부를 통합해 '슈퍼맨'이라고 불렀습니다.
뭐, 사실 코믹스의 성격 상 현대 리붓되기 전의 슈퍼맨하고는 나누는 게 맞긴 합니다만;;
추천0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