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타 레이드는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일단 아난타 레이드의 각 진영을 확인해 보자.
1.아난타 진영
아난타
타크사카(바스키 구출 후 방관)
아난타 족
아수라 족(가루다, 야크샤족과 싸우느라 참전하지 못함)
2.신 진영
신 쿠베라, 그 외 여러 신들
타라카 족(초월기 방해 등)
가루다, 야크샤 족(동맹종족인 아수라족을 공격함)
3.중립
킨나라 족
간다르바 족
브리트라 족(타크사카 제외)
위의 관계를 보며 주목해야 할 점은, 각각의 신과 수라들이 움직이는 동기가 무엇인가이다.
아난타 진영
1.아난타
본인 목숨이니 살려면 싸워야 한다. 당연히...근데 최강의 힘을 갖고도 죽은 걸로 봐선 적극적으로 싸우지 않았을지도? 어쩄든 참여동기는 간단하다.
2.타크사카
친구인 바스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실제로 바스키를 구한 뒤에는 참전하지 않았다.
3.아난타 족
최강의 왕을 구하기 위해서.
4.아수라 족
동맹종족으로서의 의리
이렇게 아난타 진영의 동기는 명확하다. 그럼 반대쪽의 동기는 어떨까?
1.신 쿠베라와 여러 신들
나스티카를 죽이기 위해. 왜 죽이려는지는 아직 여러 이유가 분분하지만 떡밥이니 넘어가자.
2.타라카 족
최강의 존재를 잡아먹기 위해서!
3.가루다, 야크샤 족
아난타, 아수라와는 본래 적대종족이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중립종족의 동기는?
1.킨나라 족
이름의 힘을 통한 내분 때문
2.간다르바 족
메나카의 정치질로 인한 간다르바의 결정
3.브리트라 족
본래 다른 종족에게 무관심한 성격
일단 아난타 진영의 동기는 얼핏 봐도 명확하고, 반대쪽과 중립의 동기 역시 명확해 보인다.
하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애초에 생각해 보면 신과 타라카족, 야크샤-가루다족은 절대로 친구가 될 수도 동료가 될 수도 없는, 오히려 대적이라 할 수 있는 존재들이다.
이러한 종족들이 한 가지 목표를 두고 단합하게 하려면, 그들에게 대가를 주거나 유혹하거나 지배하는 중개자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로서 예상할 수 있는 존재는 시초신, 그 중에서도 비슈누와 칼리뿐.
우선 처음으로, 쿠베라의 동기를 분석해 보자.
쿠베라는 이름의 힘을 탐해 아난타를 속여 살해했다. 이름의 힘을 탐낸 자, 누가 생각나는가?
그렇다. 바로 칼리다. 강력한 나스티카의 이름을 탐내 불안정한 이름을 훔쳐 도망친 시초신.
이 세상에서 쿠베라에게 이름의 힘을 빼앗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둘째로 타라카 족. 이들이 누구의 영향력 아래 있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이들 역시 칼리의 하수인들이다.
셋째로는 가루다와 야크샤 족. 그 중 가루다 족은 가루다의 애인이 누군가를 생각해 보자. 이 역시 칼리다!
둘 사이에는 자식이 있을 정도의 인연이 있기에, 칼리가 가루다를 속이건 대가를 통해 꼬드기건 가능성이 충분하다.
야크샤 족의 경우, 왕인 슈리가 비슈누의 애인일 가능성이 높기에 비슈누의 영향력이 더 강하지 않은가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야크샤족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다르게 바뀔 수 있다.
외전소설 파이나이트에서 알 수 있듯 야크샤족은 초대 왕인 야크샤조차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흉폭하고 호전적인 족속이라는 것이다.
하물며 2대 왕으로서 권력이 약할 슈리가 동맹종족인 가루다를 버리고 적대종족인 아난타족과 협력하자 설득하는 것은 당연히 무리이며 야크샤족은 특유의 호전성 탓에 슈리가 중립을 선언한다 해도 통제를 무시하고 아수라족을 공격했을 가능성이 높다.
다음으로 중립종족의 행동동기로 넘어가보자.
킨나라족은 이름의 힘으로 인해 내분이 일어났다.
이름의 힘을 다룰 수 있는 것은 시초신들이다. 그리고 그 중, 단 한 명만이 불완전한 이름의 힘들을 가지고 도망쳤다.
일단 가지고 있는 이름을 이리저리 굴려 싸움이 일어나지 않은 이상 외부에서 내분의 소지가 있을만한 이름이 들어와야 하지 않을까? 그것은 누가 줬을까?
당연히 이름을 가진 자, 칼리가 주었을 것이다.
간다르바족에 대해서는 조금 애매한데, 일단 누가 메나카에게 바람을 넣었는가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강력한 통찰을 지닌 비슈누와 칼리, 그 중에서 누굴 믿냐고 하면 당연히 고민할 필요도 없이 비슈누의 예언을 믿을 것이다.
통찰의 정확성, 강력함, 인간적 신뢰성까지 모두 비슈누 쪽이 압승이다.
하지만 비슈누의 예언을 위조할만한 존재가 칼리 측에 있으니, 바로 가루다다.
칼리의 애인이자 비슈누의 친구인 이 작자가 '비슈누의 예언'을 사칭한다면, 그리고 비슈누가 마침 등장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비슈누는 아난타의 죽음이 최선이라 판단했다. 때문에 나 역시 참전했다. 도와주러 올 필요까지는 없으니 간다르바를 막아달라.' 라고 전해주면 아마 메나카의 팔랑귀가 쫑긋하지 않았을까?
물론 비슈누와 친분이 있는 간다르바 본인에게 직접 전달한다면 의심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메나카는 개인적으로 비슈누와 큰 친분이 없었으니까.
사실 이 예상에는 가장 중요한 전제가 있다.
바로 아난타 사냥 당시, 비슈누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화된 상태여야 한다는 것이다.
비슈누가 간다르바나 타크사카를 설득한다면 이 계획은 모두 무너진다. 가루다 본인 역시 친구인 비슈누의 말이라면 생각을 재고해 볼 여지가 있으며 흉폭한 야크샤족이라고 해도 비슈누의 예언을 무시하진 못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비슈누를 무력화시키는 데 가장 적합한 신급 아이템을 알고 있다.
나스티카조차 인간형으로는 제압당할 수밖에 없다는 '속박의 피'
비슈누는 칼리를 거의 통찰할 수 없으며 칼리 역시 비슈누를 통찰할 수 없기에, 칼리가 제3자를 개입시키지 않고 어떻게든 비슈누를 제압할 수 있다면 이야기는 간단해진다.
물론 비슈누 역시 시초신이기에 오랜 시간 제압할 수는 없겠지만 거사가 끝난 뒤라면 비슈누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아난타의 죽음이 비슈누가 원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 시초신들이 이 일에 대해 불쾌감을 표했다는 것, 비슈누의 통찰에 걸리지 않고 그가 원하지 않는 거대한 계획을 진행할 수 있는 존재는 오로지 같은 시초신 뿐이라는 것.
이 전제를 통해 써 본 최종 시나리오는 대충 이렇다.
쓰는데 고민하면서 쓰다보니 겁나 오래 걸렸네...태클 환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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