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유행했던 문화에대해.
도둑질을 하려면 크게, 당당하게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내가 초딩 시절 아주 나쁜 유행이 있었는데,
쌔비기, 쎔치기, 뽀리기, 씨비기, 씸치기 등으로 불린 주로 식료품 가게에서 군것질거리를 훔치는 행위였다.
당시 문제가 이게 절도범죄라는 인식이 전혀 없이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잡았다는 것인데,
그냥 "오늘 자전거 타고 놀래?" 같은 뉘앙스로"같이 씨빌래?" 이런 권유를 주고 받았던 것.
당시 전국적으로 식료품점 업주님들이 이 쌔비기 피해로 인해 입은 피해는 막대할 것으로 사료되며
언제부턴가 당연히 설치하기 시작한 씨씨티비도 이 씸치기의 유행 때문이 크게 작용했을 껏이다.
대담한 놈들은 옷 속에 비싼 홈런볼 포테토칩 이런걸 집어넣고
쥬시후레쉬 후레쉬민트 스피아민트 이런거 한통 사서 계산하고 나오는 놈도 있었다.
그런데 그 쌔비기 명인 녀석은 누구도 쓰지 않은 대담한 방법을 사용했는데,
엄마가 장 보면서 받아온 슈퍼마켓 대형 비닐봉지를 숨겨 가지고 들어가서는
진열대에 놓여있는 먹고 싶은 스낵과 음료들을 몽땅 쓸어담았다.
그리고는 당당하게 출구로 걸어나간 것이다.
물론 출구에서 잡혔다.
슈퍼마켓 직원들 호구 아님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