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사랑방손님 : 고교데뷔(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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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sOaEr
* 본 리뷰는 2013-12-14 14:42:37에 작성했던 리뷰의 리메이크입니다.
순정만화가 낯선 분들에게
첫번째 사랑방손님 - 고교데뷔
고교데뷔
카와하라 카즈네 作
~20112.06.12
13권 완결
0.
사랑방의 첫번째 손님을 고교데뷔로 잡았습니다.
요즘 순정의 대명사가 되어가고 있는 <너에게 닿기를>이라거나
장르를 넘어 순위권을 다투는 <NANA(나나)> 등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순정만화를 소개하는 시작에서는 고교데뷔만한 작품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고교데뷔는 평범한 여주인공, 인기 많은 잘생긴 남주인공이라는 설정에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도 어떤 독특한 스토리 라인이나 반전이 있지도 않습니다.
그야말로 오순도순, 에피소드 같은 스토리의 순정만화죠.
하지만 순정만화란, 스토리보다 감정의 전달이 더 중요한 장르이며
독자의 감수성과 공감성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사실 독특하고 반전적인 것은 순정만화에 큰 필요가 없습니다.
프롤로그에서도 말씀드렸듯, 순정만화는 '순정'만화니까요.
그런 점에 있어서 고교데뷔는 순정만화의 정석과도 같습니다.
무뚝뚝하지만 자상하고, 투덜거리리지만 항상 여주를 생각하는 남주 요우나
남자애 같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활기차면서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에 어쩔 줄 몰라 얼굴 붉히는 여주 하루나의 모습은
독자의 마음을 달달하게 녹이고 절로 미소를 나오게 만들죠.
보는 사람이 낯부끄러운 대사도 없는 담백함과
갑작스럽게 나오는 달콤함은 처음 순정을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조금 오글거릴 수 있으니까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순정만화가 낯선 분들에게 전하는 첫 손님으로
오글거리면서도 달달한 고교데뷔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1.
고교데뷔를 어떻게 정의하면 될까요.
중학생 시절에는 눈에 띄지 않던 아이가 갑자기 인기가 많아지는 것 정도일까요.
대충 둘러보았지만 이 정도 선의 의미가 아닐까 지레짐작을 해봅니다.
중학시절 삼 년 내내 오로지 소프트볼만 바라보았던 하루나는
고등학교 때에는 삼 년 동안 사랑에 열중할 것이라는 목표를 세웁니다.
하지만 소프트볼 외에 본 것이라고는 순정만화였던 소녀가 무엇을 알까요.
아는 거라고는 패션잡지에 나오는 "오늘의 색", "오늘의 아이템"이 전부인 하루나.
결국 힘껏 차려입고 갔지만 헌팅의 명소에서 몇 시간 내내 외면 당하고 돌아옵니다.
꿈 같은 고교데뷔만을 바라보고 열심히 달리는 하루나.
그러는 동안 하루나는 자신을 '코치'해줄 수 있는 요우를 만나게 됩니다.
이 과정이 매우 소설이나 만화, 드라마에서만 나올 전개라고 생각하겠지만 뭐,
이런 운명과도 같은 우연성이 바로 순정만화의 묘미 아닌가요?
이런 오글거리는 대사와 3분요리만큼 쉬운 복선도 순정만화의 즐거움입니다.
이렇게 둘이 사랑을 하는 구나~ 이렇게 하는 구나~
물론 생각하는 것처럼 둘이 이어지는 것은 순탄하지 않습니다.
사랑을 모르는 하루나는 단순하고 솔직한 곰, 후미에게 빠져 열병과도 같은 첫사랑을 하고
씁쓸한 방법으로 실연도 하는 등의 여럿의 징검다리를 건너기 때문이죠.
소녀가 사랑에 빠지는 계기는 가볍게 무겁습니다.
단 한 번도 여자로 보인 적이 없는 소녀가 자신을 여자라고 불러주고
그 사람의 좋은 점을 솔직하게 말해준다면 어떤 느낌을 갖게 될까요.
뜬금없는 스포일러지만,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 저주 때문일까요.
하루나는 풋사랑과 같던 첫사랑에 실연을 하게 됩니다.
우리의 주인공 하루나는 고백도 못 한 첫사랑의 실연 앞에서도 꿋꿋합니다.
이런 모습에 뭐야, 정말 좋아하기는 한 거야, 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나가 짧지만 길었던 첫사랑에 설레고 두근거리며
풋사랑의 아픔에 어쩔 줄 몰라 우는 방법도 몰라 밤을 지새우는 모습을 본다면
하루나의 이런 마음을 가볍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대견하다 라는 생각이 들 겁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런 하루나가 부럽기도 하더군요.
저 역시 고백도 못 한 첫사랑이 있기 때문이죠.
누구에게 말도 못 하고 하늘을 뚫다가 또 바닥에 내팽겨치면서 혼자서만 몇날며칠을 끙끙거리던
그때의 제가 하루나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정도의?
2.5(스포일러)
하지만 결국 남자주인공은 요우, 여자주인공은 하루나입니다.
짧은 첫사랑을 마친 하루나는 홀가분한 기분은커녕 오히려 끙끙 앓게 됩니다.
바로 자신의 코치 요우를 좋아하는 것을 알아버리지는 않았지만,
요우에게 약간의 두근거림과 설렘을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만약에, 내 주변 사람의 이야기인데, 그냥 하는 말인데.
정말 진부하고 식상한 화두임에도 분명한데도 이상하게 하루나의 감정에 끌리게 됩니다.
이런 무드 없고 재미 없는 솔직함에 괜히 복창이 터지기도 하죠.
요우 잘생겼다, 하면서 보다가도 이런 부분을 보면 혼자서 화를 내게 됩니다.
다른 독자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정말 요우 얼굴에 낙서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거든요.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본다면, 요우는 설레발 친 모습이 되어서 엄청 민망하기도 했었겠죠.)
하지만 우리의 여주인공 하루나.
울적하게 돌아선 것도 잠시, 다시 달려와 힘껏 스토커 선언을 합니다.
3.
<고교데뷔>는 졸업과 함께 끝이 났지만 번외편이 존재합니다.
'장거리연애편'이라는 소제목이 함께 붙어있는 번외편은 말 그대로
요우와 하루나가 다니는 대학 소재가 멀어짐으로 인한
장거리 연애 에피소드가 스토리 형식으로 나열 된 작품이죠.
그렇게 코치를 받은 하루나지만 첫장부터 하루나는 요우에게 지적을 받으며 시작합니다.
<고교데뷔>가 하루나의 이야기였다면 번외편은 요우에게 조금 더 치중되어 있습니다.
본편과는 다른 모습도 많을 뿐더러 색다른 느낌도 강합니다.
특히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것만 같아서 괜히 설레는 마음도 들기도 하죠.
<고교데뷔>의 아쉬움이 있는 분들에게는 좋을 것 같지만
가볍게 읽고 만 분들에게까지 추천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원래 번외편이란 그런 것이기도 하니까요.
또한, <고교데뷔>는 지난 2011년 영화화 되기도 했습니다.
사다코2, 3의 하나부사 츠토무 감독과 미조바타 준페이(요우), 오오노 이토(하루히) 등이 출현했다고 하네요.
뭐든지 원작의 느낌은 따라올 수 없기에 리메이크는 좋아하지 않는 편이며
머릿속의 고교데뷔에 대한 생각을 보존하고자 영화는 보지 않았기에 리뷰는 넘기겠습니다.
첫번째 사랑방손님의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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