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읽지도 않은 건데 인상 깊은 어느 책의 한 구절
일본 3대 여류작가 중 한 명인,
야마다 에이미의 「나는 공부를 못해」에서 발췌한 구절입니다.
남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야마다를,
여러모로 월등하고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주인공이 분석해서 해체하는 장면이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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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노, 너 자기 자신을 예쁘다고 생각하고 있을 거야.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믿고 있겠지.
그렇지만 그런 말을 공개적으로 하면 모양이 좋지 않으니까
그냥 묵묵히 지내는 거야.
정말로 너는 많은 것을 알고 있어.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는 지에 관해 아는 게 많다는 말이지.
너는 남자 고등학생이 어떤 여자를 좋아하는 지 너무나도 잘 알아.
넌 완벽할 정도로 아름다워.
그러나 너무 완벽하면 오히려 덜 매력적이기 때문에
작은 실수를 할 수밖에 없는 약한 존재라는 것도 보여주곤 하지.
그런 너에게 모두들 마음을 빼앗기고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너는 그냥 자연스럽게 행동할 뿐인데 모든 사람들이 시선을 끈다고 생각하고 싶겠지만,
미안하게도 나에게는 아주 난해한 연기로 밖에 보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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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노의 '남자를 끌어모으려는 치밀한 계산'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분석한 주인공의 앞에서,
야마노는 한 마디도 하지 못합니다.
뭐랄까, 제대로 읽어본 책도 아닌데 이 구절만큼은 굉장히 인상깊더군요;
야마노라는 인물을 작품 내에서 단순히 아름답게 묘사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굉장히 인간적인 캐릭터로 만들면서,
그걸 간파한 주인공이 한 층 특별한 인물임을 강조하는 기능을 하는 것 같아서 그런 듯ㅋ
엄밀히 따지면 흔히 드라마에 나오는,
여 주인공이 재벌인 남 주인공의 뺨따구를 갈기는 장면과 닮기도 했는데
그거랑은 또 다른 느낌.
이런 책에서도 연애이야기가 나온다면...
신태이리는 진짜 죽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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