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분리하니까,
그는 곧 유유히 탁상 쪽으로 걸어가서
거기에의 검고 획일적인 스위치들의 하나를 꾸욱- 눌렀다.
" 삐이- "
누군가에 대한 호출.
곧 얼마지나지 않은 뒤에,
" 똑똑. "
그의 방 바깥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 들어와. "
" 끼익- "
빼꼼- 문 사이로 들이 밀고 들어온 얼굴은
약간 긴장한 표정을 띈 채,
빨갛고 자그마한 입술과약간 반쯤 감긴 듯한 눈매가
눈에 띄는 꽤 귀여운 용모의 여성이였다.
" 아..... 회장님 부르셨어요 ? "
서서히 몸을 방안으로 들인 그녀가 옆 켠에 업무 거리를 낀 채로 머뭇 머뭇 걸어왔다.
" 무슨 일이세요? "
" 뭔가 업무로 용무가 있는 건 아닌데- "
" 엑-..... 윽......"
그의 별 다른 설명없는 그 한마디에
곧 의중을 이해한 그녀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한편으로는 약간 익숙한 듯한 태도로 천-천-히 그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곤 그 앞에서 쭈그려 앉아
조금씩 떨리는 손으로
의자에 걸터 앉은 그의 튀어오른 바짓가랑이 사이를 짚었다.
쭈그려 앉아 쌔끈하게 돋보이는 그녀의 스타킹 입힌 다리가
페티쉬적인 성욕을 자극한다.
" 으....으으.........."
그녀는 그렁그렁 눈망울이 맺힌 채로 스르륵-
그의 바짓 지퍼를 끌렀다.
그리고 그의 충성스런 비서로서
.
.
.
.
.
그런 그녀를 그는 턱을 괸 채 행복한 눈빛으로 내려다봤다.
이미 성욕에서도 해탈한 그였지만,
오직 그녀에 한해서는 예외,
그녀는 여느 탐욕적이고 더러움에 물들은 뭇 여성들과는 본질적으로 달랐다.
몇 번씩이나 이런 행위를 요구당하면서도 그 때마다 벌벌 떨며 두려움과 수치심,
성에 대한 죄책감을 잃지 않는 욕구에 몸을 맡기지 않는 순수한 여성.
그녀는 이러한 요구들 속에서도 아직까지 순결만큼은 확고히 지켜내고 있었다.
뭇 여성이였다면 분명 이미 성욕에 솔직히 눈 띄였을터인데도.
진즉 이런 직장에서 나가지 않은 것은 결코 속으론 욕정을 즐기기 때문이 아니다.
돌아가신 어머니, 집에서 나가버린 아버지
혈혈단신이였던 그녀는 과거 그에게서, 정확히는 그의 거대한 재산에게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었다.
몇 번이고 스스로 나가버릴 수도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았던 것은
성욕따위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되려 그녀가 고마움을 잊지 않는 사람이였기 때문이다.
그의 이러한 요구들을 남자들이 자연스레 가지게 될 주체 못할 욕구에 의한 것으로
그녀는 최대한 이해하려 한다.
그가 색을 탐하고 아니고를 떠나
도움을 받았던 그에게 언제까지나 헌신적으로 도움을 드릴 마음만으로 가득할 뿐이다.
게다가 내심 마음 한 켠에선 이런 그조차도 이성으로서 좋아하는 마음도 전혀 없다고도 못하는 이유가 있기도 하다.
그런 그녀에 대해 그가 내린 평가는,
선.
그녀는 절대적인 선의 일례가 분명했다.
기특하고 고마운 그녀에게서 느끼는 그의 감정,
그것은 분명히 애틋한 사랑이였다.
진심이 깃든 마음이였다.
절대적인 악에 물든 그이기에-
절대적인 선에 있는 그녀를 사랑하는 것일까.
하지만 이미 될대로 타락해버린 그에게 정상적인 애정 표현은 거의 불가하고 말았다.
사랑하는 그녀에게 이런 식의 애꿎은 욕구 배출따위나 요구할 수 밖에 없어져 버린
서툴디 서툴은 애정 표현,
그녀와 사랑하고 싶지만-
이미 그녀는 나를 괴물로 보겠지-
라는 생각이 연쇄적으로 그를
어여쁜 그 혓바닥으로 성기를 핥게 하는 것과 같은 요구만을 하게 만든다.
그녀가 여전히 이런 몹쓸 그조차도 사랑해주고 있음에도
그는 자신이 유일히 진정하게 사랑하는 그녀의 진정한 마음은 이미 스스로에게서 떠나 있을것이라는
생각에서 그녀에게 치욕스러울 과오만을 안겨줄 요구만을 시키게 되고 만다.
서로 사랑하지만,
방향이 맞지 않다.
" 읍-.....흡...."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입에 들어온 커다란 무언가에 숨이 막히면서도
그에게 만족을 주기 위해 만족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핥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