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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ChaNiC - prologue
아르크 | L:5/A:45
190/330
LV16 | Exp.57%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 | 조회 559 | 작성일 2013-01-07 19: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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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ChaNiC - prologue



촤악-

자갈길을 뒤로 미끄러지며 소년은 몸을 낮추어 무게중심을 잡았다

"크윽-"

상흔이 그의 팔 위로 얇게 나있었다
사람의 육체는 강철처럼 단단하지가 못해 조그만 생채기라도 난다면 표피가 찢어지며 그 아래에 있는 모세혈관이 터지게 된다
그러면, 기껏해야 냉각수나 윤활유밖에 몸속에서 도는 기계들과는 다른, 혈액이 빠져나오고 만다

인간생명의 근원이며 살아숨쉼의 상징- 붉은 피가, 말이다

날카로운 물체에 예리하게 커팅된 셔츠위로 그 액체가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기계라면' 도료가 벗겨지는 것따윈 신경쓰지도 않을 테지만 표피가 벗겨나간다는 것은 인간에겐 끔찍한 일, 그게 설사 매우 작은 범위의 상처라 해도 그 상처로부터 흘러나오는 공포심은 손으로 틀어막는다고 해서 나오지 않는 '물질적'인 류가 아니다

인간이라서, 인간이기에... 더 넓은 범주로써, 생명이니까 느낄수 있는 그 공포는 때론 위기를 벗어날 힘을 주기도 하지만 동전의 양면과 같이, 반대의 경우도 물론 존재한다

예를 들자면- 호랑이앞에선 토끼- 랄까?
흔하게 알려진 이야기이다
극도의 공포심이, 그저 뇌에서 발산한 호르몬의 대사작용이 몸을 경직시킨다는...

이러한 케이스는 인간과 인간사이에서도 적용이 된다
그야 그 현상이 발현하기 위한 조건은 '극도의 공포' , 이것 밖엔 없으니까

자박 자박

차분한 두 발걸음이 그에게로 다가왔다

"도망치지 마십시요...일이 성가셔집니다"

움직이지 않는 자신의 다리를 보며 주먹을 허벅지로 향했지만 진통제를 잔뜩 집어넣은 느낌이 이러하듯 아무런 고통을 느낄수가 없었다

"제길..."

고개를 앞으로 뻗자 남녀혼성 이인조가 자신의 쪽으로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사이좋게 같은검을 든 소년과 소녀...
그들이 든 검은 그냥 철을 때려만든 것이 아니였다
저것들은 정교하게 프로그래밍된 하나의 기계였다
검날에 미세한 진동을 줌으로써 예리함을 더하는 구동방식을 가진 그들의 검은 그의 팔에 혈흔을 만든 원인이기도 했다

"도망치지 마시고 순순히 잡혀주세요..."

눈을 마주치지 못하며 '아는사람'을 벤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던 소녀는 10m 쯤 떨어진 거리에서 그렇게 말했다

"웃...기지마... "

몸은 움직이지도 않았고 공포가 용기를 지배하기 시작한 것은 시침이 3번 가량 움직이기 전 부터였다

두려움의 중압감에 눌린 그라도 한자 한자 똑바르게 내뱉었다

"이런건... 이런건 진실이 아니란걸... 너희들도 알잖아!"
"우리는... 그저, 명령을 수행할뿐입니다"
"그 명령이 설사 잘못된 것... 일지라도요"
"저흰 그저... 살상기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아니, 아니야! 너희들이 그딴 차가운 기계일리 없잖아!!"

반박자 쉬고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아인셸... 네가 고양이를 쓰다듬어주던 그 손은 차가웠어?"
"......"
"리히트, 네가 처음 날 만났을때 했던 말... 기억해?"
".......모릅니다 그런것..."
"기억이 안난다면 내가 말해주도록 하지, '넌 메카닉이 돼, 그럼 난 네가 만든 무기를 들고 가문을 위협하는 적을 물리칠테니까' .... 그때의 긍지와 열정은 어디로갔지? 우리는 왜... 우리는 왜!!  이렇게 되버린 거냐고!!"

친구로써 마주보는 얼굴이 아닌 도망자와 추적자의 관계로 서로를 증오하며 노려보는 상황속에서 그의 마음을 대변하듯 빗방울이 떨어져내렸다

"그런것... 알수 있을리가 없지 않습니까!!"

자신이 한 말과는 반대로, 그는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
검을 쥔 손에 힘을 풀곤 젖어가는 자갈들을, 리히트는 바라본다
밤비가 물들이는 발아래의 세계를...

그의 입에서 이빨이 갈리는 소리가 났다
어찌 할수 없는 자신의 마음을 그렇게라도 풀어보려는 심상이였다

"......가십시요, 최대한 서둘러서... 이곳을 떠나십시요... 시간이 조금이라도 지체된다면 저희 이외의 수색대가 붙을겁니다"

리히트는 그에게서 몸을 돌렸다
그의 모습을 더이상 보기 싫은건지 그를 대면할 자신이 없는 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타다다닥-

발소리는 말없이 점점 그들에게서 멀어져갔고 대신 빗방울 소리는 그 자리를 타고 내려왔다

--------


짧게 완결시킨뒤 인게이트나 다시써야겠다...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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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34/A:426]
슛꼬린
토끼다냥
2013-01-07 20:17:48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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