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회-프롤로그
"아마도 몇년 전 아니면 몇 십년 전 그것도 아니라면 몇 백년 전
아무튼 기록이란것이 날아갈 정도의 길고도 긴 세월전 초초 하이 테크놀로지의 위용을 자랑하던 현재의 인류
그러니까 과거시점의 현생인류는 모종의 이유로 멸망해버린듯 싶습니다.
물론 그 이유로 생각되는 학설은 매우 다양합니다. 엄청난 불덩이가 땅을 덮었다느니, 날씨가 변해서 모든게 얼어붙었다느니,
아니면 공기가 모두 독으로 변해서그걸 들이마시고 모두다 사라졌다느니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학설은
엄청나게 커다란 공이 터지는 바람에, 아마도 그곳에서 엄청나게 커다란 버섯모양 연기가 나오는 바람에 이 꼴이 되었다는 것이
현재 가장 가능성있는 학설이라 여겨지는 학설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버섯모양 연기로 전 세계가 황폐화 되었다니 그거야말로 내가 아는 상식한에서 완벽한 넌센스라 생각합니다.
역시 "과학도"라고 불리는 것들의 사고방식은 알수없습니다.
하긴 과거 인류의 물건을 발견해내서 "뷰티풀 오버테크놀러지~!"를 주절거리는것이 삶의 가장 큰 낙인 시점에서 이미 여러모로 글러먹었다고도 볼수있겠습니다만
아무튼 멸망이란게 솔직히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멸망을 당했다고 하니 멸망을 당한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만
이 멸망이란 상황에서 솔직히 불편함은 그다지 못느끼고있습니다.
과거의 인류는 어땠을지몰라도 지금의 인류 역시 해피해피 쾌적 라이프를 누리고있습니다.
물론 전 그 해피해피 쾌적 라이프의 선두주자로서 저야말로 신생멸망인류의 상류층이라고 단언할수있습니다.
아, 설명이 너무 길었네요, 물론 당신이 어디서 온 인물이고, 어느 시대에서 온 사람인지 확실히 질문하고도 싶지만
일단 그전에 이것부터 물어봐야겠지요?
멸망회라는건 대체 무슨 의미입니까?"
나는 곰곰히 생각해봤다.
멸.망.회.
조금도 감이 잡히지 않는다.
아니 그 이전에 방금말로는 인류가 멸망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국제적 규모의 몰래카메라인가?
아니 국제적으로 갈것도 없지,나만 속이면 되는것이니 아마도 오히려 극히 장소한정적의 몰래카메라?
아니 그렇다고 해도 내가 그런걸 당할 이유도 없고, 아마 생일도 아닐텐데.
아, 그러고보니.
"지금이 몇일이죠?"
".....몇일이라는게 무슨 소리죠..?"
얼빠진 대답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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