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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토끼님의 열다섯번째 이야기 2
나가토유키 | L:57/A: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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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 | 조회 148 | 작성일 2020-06-06 22: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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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토끼님의 열다섯번째 이야기 2

“너희, 별 일 없어?”

 

“응, 근데 이거 규칙 위반이잖아.”

 

“어째서?”

 

“무슨 일이 있을 때만 전화 하는 거 아니었어?”

 

“무슨 일이 있어.”

 

“무슨 일인데?”

 

“시청각 실은 1층 아니야?”

 

“당연한걸 왜 물어, 1층맞지”

 

“나무판자 복도는 4층이지?”

 

“응, 4층”

 

“근데, 우리 쪽으로 나무판자 소리가 다가와.”

 


 

그 말이 끝나자마자 준호가 침묵하더군요.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전화기 반대쪽, 즉 준호가 있는 쪽에서-

 


 

“삐걱..”

 


 

하고 마찬가지로 같은 소리가 들리더라죠.

 


 

“준호야?”

 

“‥‥.”

 

“에이씨!”

 


 

상준이가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끊더군요.

 

조금씩

 

조금씩

 

이성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삐-걱..삐걱”

 


 

더 미치는 사실은, 소리가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는 것-

 

거기서 저희는 한 가지 결단을 내렸습니다.

 


 

'뛰어서 준호 쪽으로 가자.'

 


 

빠르게 일어나 상준 이를 앞세워 문을 열고 복도를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친구 놈에게 걸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 소리 하나 찍 못내고 달렸죠.

 

땀은 미친 듯이 흘러내리고, 몸은 떨리고- 광속 적으로 발이 기계처럼 돌아가더군요.

 

그러던 와중,

 


 

“…….우드득.”

 


 

하고 듣자마자 온몸에 소름이 돋아 다리가 풀릴 정도의 소름끼치는 소리가 뒤에서 들려오더군

요.

 

털털- 거리고 순간적으로 제가 흐트러졌습니다.

 

넘어질 뻔했죠.

 

다시 자세를 잡고 상준이 뒤를 따라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하던 중-

 

호기심은 어떻게 억제할 수가 없더군요.

 

그렇게, 계단 모서리를 통해 달려왔던 모서리를 보니

 

'무엇'이 서 있는 건지- 오고있는건지.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기이한 자세로 있더군요.

 

 

 

 

 

그런 모습을 보니- 더욱 몸이 반응했습니다.

 


'옥상으로 가자.'

 

“야! 뭐해!”

 


 

상준이가 다급하게 올라오라고 손짓하며 물었습니다.

 

 


“어..!”

 


 

그러던, 상준이가 갑작스럽게 고개를 위층창문 쪽 커튼으로 시선을 돌리고 털썩- 주저앉더군요.


 

“왜 그래..”

 

“저…….저.저거..”

 


 

저도 곧 상준이 쪽으로 뛰어가 위층 커튼을 보았습니다.

 

아무것도 없더라죠.

 


 

“너, 나 약올리냐?”

 

“아 진짜, 뭐 있었어..!”

 


 

다리를 덜덜 떨면서 안쓰럽게 저를 쳐다보는 녀석을 보니 저도 뭐라 할 수가 없더군요.

 

그렇지만, 그렇게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삐걱..”

 


 

하는 소리가, 그런 사실을 자각시켜주었죠.

 

그러나 그런 사실도 잠시- 결국.

 


 

“찾았다.”

 


 

친구 놈의 목소리가 저희가 있던 옆쪽 복도에서 들려왔습니다.

 

급하게 뒤돌아 복도를 보니, 친구 놈이 씩- 웃으며 걸어오더군요.

 

참, 이상하지만 그런 친구 놈의 모습을 보니 한숨과 안도감이 확 들더군요.

 

다짜고짜, 친구 놈에게 달려가 지금까지 겪었던 일들을 죄다 설명했습니다.

 

친구 놈 표정이 서서히 굳어가더군요.

 


 

“역시, 그렇노..”

 

“무슨 말이야?”

 

“일단, 다 찾고 설명하구마”

 


 

결국, 저희 셋은 함께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어떻게 보면, 재미없게도 준호와 영진이의 위치를 팔아넘긴 심정이었습니다만 어쩔 수 없었죠.

 

또, 올라가던 중- 커튼 쪽의 얼굴을 본 듯도 하더군요.

 

 

 

 

 

 

 

 

 

 

 

 

 

 

 

 

“끼-이익”

 


 

옥상 문을 열자, 듣기 불쾌한 소리가 울리더군요.

 

동시에 옥상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숨어있던 준호와 영진이가 화들짝 놀라며, 저희를 바라보더

군요.

 


 

“헤헤, 미안..”

 

“아...! 나쁜!”

 


 

금세, 상황을 파악했는지 준호가 원망 섞인 질타를 날리더군요.

 

그런 모습에, 저희도 웃음을 지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준호 얼굴이 정색을 하더라죠.

 

또, 영진이가 손가락으로 저희 뒤를 가리키며-

 


 

“뒤에.뭐냐?”

 


 

라고 의문스러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친구 놈이 기겁을 하며 뒤로 돌았고- 소리쳤습니다.

 


 

“다 비키라!”

 


 

말 할 것도 없이, 영진 이와 준호가 비켜서서 난간과 마주보게 길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친구 놈이 상준 이와 제 팔을 잡더니 옥상으로 들어가 준호와 상준이 쪽으로 가더라죠.

 

그러자 저희 뒤에 있던 '무언가'가 눈에 간신히 보일정도의 속도로-

 

난간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멍- 하니 바라보고 있던 저희도

 

다리에 힘이 풀리듯-

 

그대로 쓰러져 주저앉았습니다.

 

또, 동시에 밑을 순식간에 보고 온 영진이가 말했습니다.

 


 

“아무것도 없어.”

 


 

이 무슨, 말이 되는 상황입니까?

 

그렇게, 저희는 이 학교에서의 숨바꼭질이 얼마나 병x 같은 짓 이었는지를 뼈저리게 느끼며 학

교를 나와 운동장 쪽으로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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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7/A:303]
쥬프
그대로 낙하한건가.. 어지간히 숨바꼭질 좋아한모양이네
2020-06-07 19:57:52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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