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6월 10일엔 모스크바 근교 주코프스키에서 러시아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T-50 PAK TA가 시험비행을 마치고 착륙하던 중 불이 나 조종석 뒤편부터 꼬리날개까지 심하게 탔습니다. T-50 PAK TA는 미국의 F-22와 F-35에 맞서기 위해 수호이사가 개발하고 있는 러시아의 5세대 전투기입니다. 2주 뒤인 6월 23일엔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가 플로리다의 이글린 공군기지에서 이륙하다가 불이 났습니다. F-35도 꼬리 날개쪽에서 불이 났고 조종사는 즉각 엔진을 끄고 비상탈출했습니다. 이 사고로 F-35 개발 스케줄이 크게 지연됐습니다. 일부러 사고를 내려고 해도 쉽지 않은 사고들인데 미국과 러시아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늘과 바다에서 똑같은 사고를 냈습니다. 매도 함께 맞으면 낫다고, 사고도 함께 터지니 미국과 러시아가 체면이 덜 상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사고가 이렇게 ‘패키지’로 벌어지니 호사가(好事家)들은 신이 났습니다.
출처 news.sbs.co.kr/news/endPage.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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